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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플러스>, <김혜수의 W> 폐지? …MBC 긴장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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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플러스>, <김혜수의 W> 폐지? …MBC 긴장 고조

MBC 경영진 "시청률 제고" vs 기자·PD "'공영방송' 포기하나"

문화방송(MBC) 경영진이 시사프로그램 <후플러스>와 <김혜수의 W>를 폐지하고 주말 <뉴스데스크> 시간대를 옮기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는 사실이 밝혀지자 기자와 PD들이 반발하는 등 논란이 커지고 있다.

MBC 기자회와 시사교양국 PD들은 1일 저녁 각각 긴급 총회를 열고 비판 성명을 냈고 특히 기자들은 김재철 사장 등 경영진에게 공개 질의서를 보내고 3일까지 답이 없을 경우 적극 행동에 나서겠다고 밝혀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종합편성채널 진출 '대책이 <후플러스> 폐지?

김재철 사장 등 MBC 경영진은 지난달 30일 임원회의에서 목요일 밤 11시에 방송되는 <후플러스>와 토요일 밤 11시에 방송되는 <김혜수의 W>를 폐지하고 주말 <뉴스데스크>의 시간대를 밤 9시에서 8시로 1시간 당기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오는 11월 개편에 이같은 편성을 추진하겠다는 것. MBC 경영진은 시청률 제고와 종합편성채널 도입에 대비한 경쟁력 강화를 이유로 내세우고 있다. 이날 임원회의에서 김재철 사장은 <후플러스>와 <뉴스데스크>의 시청률이 저조한데 대해 불만을 표시하면서 대대적인 개편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후플러스>는 기자들이 만드는 프로그램으로 지난해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 여당 추천 이사들이 '통폐합'을 주장하는 등 폐지 논란에 시달려왔다. 당시 김광동 이사는 이사회에서 "<시사매거진 2580> <뉴스후> <PD수첩> 등은 큰 차이가 없다"며 "프로그램 통폐합 등 과감한 조치가 있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MBC 공영방송 포기하고 상업방송 되나"

이에 기자들과 PD들은 적극 반발했다. 기자회는 경영진에 공개질의서를 보내 3일까지 답이 없을 경우 이번 개편 시도를 '심각한 보도기능의 위축'으로 보고 적극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시사교양국 PD들도 <김혜수의 W> 폐지에 반대하는 성명을 내고 연판장을 돌리고 있다.

MBC 기자들은 "우리는 이 같은 결정이 기자 본연의 임무인 심층 취재와 권력에 대한 감시, 비판의 역할을 포기하라는 것으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면서 "우리 사회 전반에 언론의 비판, 감시 기능이 축소되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이 시점에 심층, 고발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해온 <후플러스>가 왜 굳이 폐지되어야 하는지 그 이유를 밝혀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이번 결정이 시청률과 광고 개수 등의 잣대를 통해 내려진 것이라면, 그 결과에 상관없이 향후 공영방송으로서 MBC의 이미지는 퇴색하고, 시청률 지상주의를 외치는 일개 상업 방송과 다름없는 채널로 추락할 것이 명백하다"면서 "이에 대한 책임은 누가, 어떻게 질 것인가"라고 따져물었다.

시사교양국 PD들도 <김혜수의 W> 폐지 논의에 대해 "MC와 프로그램 제목을 바꾸고 의욕적인 변신을 꾀한 지 불과 1달 반만의 일"이라며 "자체 정비에 나선 후 <김혜수의 W> 평균 시청률은 8.5%(7월16일∼8월27일)로 개편 전보다 1.2% 상승했다. 동시간대 압도적 1위"라고 반박했다.

이들은 "불과 2달 전 MC 교체와 MC 출연료만큼의 제작비 증액까지 직접 결재했던 건 경영진 자신들"이라며 "그 잉크가 채 마르기도 전에 이를 잊고 프로그램을 없애겠다니, 이 보다 심각한 자기 부정과 무소신이 어디 있단 말인가"라고 성토했다.

이들은 "<김혜수의 W>를 포함한 시사 교양 프로그램 전체에 대한 탄압"이라며 "이런 논의가 계속될 경우 우리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 투쟁해나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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