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오전 5시 20분께 서울 지하철 1호선에 전기 공급이 중단되면서 서울역에서 경인선 인천역까지 지하철 1호선 상·하행선 운행이 전면 중단됐다. 오전 5시 26분께에는 지하철 4호선 금정역~오이도역 구간 운행이 중단됐고 오전 6시 20분께에는 지하철 2호선 전동차가 당산철교 위에 멈췄다가 30여 분만에 운행을 재개하기도 했다.
코레일은 강풍으로 전선에 이물질이 달라붙는 등의 사고로 전기가 끊긴 것으로 보고 긴급복구작업을 벌였다. 이에 따라 오전 9시 현재, 지하철 1호선 일부 구간을 제외하고는 전동차와 열차 대부분의 운행이 정상화됐다.
하지만 지하철 1호선 구로~인천 구간은 전차선을 덮친 대형 천막을 제거하는 작업이 진행 중이라 아직 운행이 되지 못하고 있다. 코레일 측은 늦어도 오전 10시까지는 이 구간도 정상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 강풍에 신호등이 부러져 경찰이 차량으로 사고 지점을 막고 수신호로 교통을 통제하고 있다. ⓒ프레시안(김하영) |
서울 도심 도로 곳곳에서 태풍피해
서울시내 곳곳에서는 강풍에 의해 뽑힌 가로수와 나뭇가지들이 도로를 막고 있어 역시 출근길의 지체원인이 되고 있다. 서울도시고속도로 교통관리센터에 따르면 올림픽대로 하남 방향 한강대교와 동작대교 사이와 반포대교에서 한남대교 사이에는 강한 바람으로 화물차의 짐이 도로 위로 떨어져 1개차로가 통제됐고 강변북로 구리 방향 원효대교에서 한강대교 사이에서는 차량 추돌사고로 1개차로가 막혀있다.
또한 서초구 잠원동 반원초등학교 인근 도로에서는 가로수 10여 그루가 쓰러져 왕복 4차로를 막고 있다. 뿐만 아니라 외곽순환도로 학의 분기점 과천방향, 종로구 삼청터널 인근에도 나무가 뽑히거나 쓰러져 차로를 막고 있어 정체를 빚고 있다.
서울 인왕산길도 5시 30분쯤 강한 바람에 가로수가 쓰러져 도로가 통제됐고 앞서 오전 6시부터 7시까지 강풍에 따른 사고를 우려해 인천대교의 차량 통행이 전면 중단됐었다.
태풍의 영향으로 교육과학기술부와 소방방재청은 서울과 경기지역 초·중고교의 등교시간을 평소보다 2시간 늦추고 서울의 모든 유치원을 휴업토록 했다. 일부 학교에서는 휴교령을 내리기도 했다.
▲ 제7호 태풍 '곤파스'의 영향으로 강풍이 불면서 경기도 의정부시 가능동의 한 공장 지붕이 날라가 전신주가 부러지고 트럭이 파손됐다. ⓒ연합뉴스 |
태풍 '곤파스' 오후에 동해상을 빠져나갈 듯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곤파스'는 이날 오전 6시 35분 강화도 남단지역에 상륙해 오전 8시를 기해 서울 북쪽 부분을 지나고 있다. '곤파스'의 현재 중심기압은 985헥토파스칼, 시속 45km의 속도로 북동진하고 있다.
헥토파스칼(hpa)은 기상학에서 사용하는 기압의 단위를 말한다. 1hPa은 1㎡의 넓이에 1N의 힘이 작용할 때의 압력을 말하는 1Pa의 100배이다.
태풍의 상륙으로 이날 오전까지 서울과 경기, 강원지방을 중심으로 순간 최대풍속이 초속 30m가 넘는 바람이 불 전망이다. 태풍은 이날 오전에 서울 북쪽 약 60km 부근까지 이동하고 오후에 동해상으로 빠져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태풍 '곤파스'의 영향으로 중부지방과 해상에 태풍, 풍량 특보가 발효 중이며 경기도와 경남지방에는 시간당 50mm내외의 비가 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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