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가 주목하는 발레리나 김지영, 이제 그녀는 '최초', '최고', '최연소'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한국을 넘어 세계가 사랑하는 무용수다. 또 무대가 사랑하는 발레리나다. 무대에 선 김지영은 화려하고 뛰어난 테크닉으로 무대에 힘을 불어 넣는다. 어느 때보다 무대 에서 그녀는 가장 빛난다. 발레 '라이몬다'로 찾아온 발레리나 김지영을 만났다. 작고 동양적인 얼굴의 김지영은 아직도 때 묻지 않은 소녀의 모습이 남아있다. 18세의 최연소의 나이로 국립발레단에 입단해 세계 여러 무대에서 경험을 쌓아온 김지영, 그녀는 차분하고 단아한 여인의 향기 뿐 아니라 관록도 함께 묻어났다.
▲ ⓒNewstage |
김지영은 "오페라하우스에서 오랜만에 클래식 발레를 선보이는 것 같아요. 클래식의 아름다움은 변치 않죠. 이 작품이 정말 반가워요. 최선을 다할 거예요!"라고 발레 '라이몬다' 출연 소감을 건넸다. 그녀에게 무대란 가장 사랑하면서도 매 공연마다 기대감과 동시에 긴장감이 동반되는 존재다. 관객들은 '김지영'이라는 타이틀 하나 만으로도 발레 '라이몬다'에 대한 무한한 신뢰를 보낸다.
이번 작품은 볼쇼이발레단과의 합동무대로 꾸며진다. "볼쇼이발레단과 볼 수 있는 기회가 별로 없는데, 이런 기회가 주어져서 기대돼요. 배울 것도 많을 거고요." 러시아 발레에 대해서 그녀는 "유럽에 비해서 러시아는 스펙타클한 면이 있어요. 크고 힘 있는 느낌이죠. 악센트의 부분에서 확실히 강하게 표현해요"라고 말했다. 또한 한국 발레에 대해 "러시아 안무가들과 작업이 많아서인지 러시아 발레와 닮아가는 경향이 있어요. 하지만 한국인만이 낼 수 있는 춤사위가 있죠. 한에 서린 춤이 랄까요?"라고 전했다.
#1 "'라이몬다'는 장거리 마라톤이에요"발레 '라이몬다'는 유리 그리가로비치 5대 발레 중 마지막 작품으로 김지영은 유리 그리가로비치 3부작 '호두까기 인형', '백조의 호수', '스파르타쿠스'의 주역이었다. 발레 '라이몬다'는 솔로, 아다지오, 그랑파두되가 쉼 없이 이어져, 클래식 작품 중 여자 주역이 가장 힘들어 하는 작품으로 알려져 있다. "저번 발레 '카르멘'이 단거리 경주라면 발레 '라이몬다'의 라이몬다 역은 장거리 마라톤이에요. 계속해서 무대에 서야하죠. 체력적으로도 힘들고 이 작품은 처음이라 부담이 많이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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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영은 이 작품에서 우아하고 도도하면서도 서정적이고 부드러운 여인 라이몬다를 연기한다. 연인 장드브리엔과의 헤어짐을 거쳐 사랑을 완성하는 엔딩까지 무대는 라이몬다에 모든 시선이 집중된다. 그 중 결혼식 파두되에서 라이몬다의 우아함의 매력은 최대로 발산된다. "결혼식 장면에서 헝가리 느낌의 캐릭터 댄스가 결합돼요. 기존 3막의 신이 1막으로 옮겨지면서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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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발레단 주역무용수 이동훈과는 발레 '왕자호동' 등에서 호흡을 맞췄다. 하지만 이번 '라이몬다'와 같은 클래식 발레에서는 처음이다. "동훈씨가 많이 긴장해요. 저 역시 휴가 후 바로라 익숙하지 않고요. 처음이라 맞지 않는 부분들도 있지만 늘 그랬듯이 곧 서로의 자기 페이스로 돌아올 거예요."
연습이 시작되고 일주일도 채 되지 않은 지금, 그녀는 '라이몬다'에 모든 에너지를 쏟고 있다. "자기 자신과의 싸움, 그곳에서 일궈내는 성취감을 느낄 수 있을 거라고 믿어요. 시작 단계라서 힘들지만 인내 끈기가 참 중요한 것 같아요. 이 작품은 제게 또 다른 도전작이에요!"
발레 '라이몬다'는 9월 25일부터 30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펼쳐진다. 김지영의 '라이몬다'는 28일과 30일에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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