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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발레리노 김현웅 그리고 유리 그리가로비치
정통 클래식 발레 '라이몬다' 전막은 국내에서 흔히 볼 수 없는 대작이다. 이번 공연이 러시아 볼쇼이 발레단의 수장 유리 그리가로비치의 작품으로는 최초로 공연된다. 관객들, 무용수들 사이에서도 발레 '라이몬다'는 내용‧춤 적으로 낯설다. 9월 25일부터 30일까지 예술의전당에서 공연되는 발레 '라이몬다'에서 김현웅은 장드브리엔을 맡아 연기한다. 이로써 유리 그리가로비치의 5대 클래식 발레 '호두까기 인형', '백조의 호수', '스파르타쿠스', '로미오와 줄리엣', 그리고 '라이몬다'까지 모두 섭렵하게 된 셈이다. 이 모든 작품에서 주역을 맡아온 그였기에 유리 그리가로비치와의 신뢰에 대해서는 두말하면 잔소리다.
"그 분은 예술가세요. '로미오와 줄리엣' 때, 절실히 느낄 수 있었어요. 저 스스로 자료를 찾으면서 연구했지만, 선생님의 로미오는 달랐죠. 선생님 만나고 안무가의 의도에 맞게 한 다음 제 색을 가미해야 한다는 걸 느꼈어요. 이전에는 제 색을 찾는 게 먼저라고 생각했거든요." 김현웅은 유리 그리가로비치가 연로함에도 그 열정이 소름끼칠 정도라며, 내한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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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레 '라이몬다'는 정통 클래식 발레다. 포스터만 봐도 웅장한 왕실 발레의 느낌이다. 김현웅은 고풍스러운 느낌 말고도 헝가리 춤의 캐릭터적인 요소도 포함됐다고 언급했다. "전체적으로 색채가 강하죠. 재미있고, 우스꽝스러운 동작도 더러 있어요." 그는 요즘 연습에 들어간 지 얼마 되지 않아 동작 위주로 익히고 있다. "클래식과 정통클래식의 다른 면모를 볼 수 있을 거예요. 의상이나 배경, 음악 모두 고급스러워요. 걸음걸이 하나에도 '이런 품격의 발레도 있구나' 생각하실 거예요"
이번에도 그는 김주원과 호흡을 맞춘다. 지난 7월에 공연됐던 '롤랑프티의 밤'을 제외하고 둘은 늘 파트너였다. "누나하고는 너무 친근하죠. 이번 작품에서 저희는 사랑을 절제된 느낌으로 표현해요. 사랑한다고 하지만 인사하는 정도에 그치죠. 어떤 작품이 나올지 궁금해요" 김현웅과 김주원, 이제 그들은 동작을 넘어 감성적으로 서로를 잘 끌어줄 수 있는 파트너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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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부상투혼을 발휘하며 무대에 섰던 그에게 휴가 기간이 선물로 주어졌다. 한 달이라는 기간 동안 그는 미국의 크고 작은 발레단들을 찾아다녔다. "그들이 무엇을 하는지 보고 싶었어요." 그의 발레에 대한 열정은 세계 '발레'에 대한 흥미로 이어진다. 그래서 '라이몬다' 공연은 그에게 좀 더 특별하다. 김현웅은 발레 '라이몬다'로 국내 무대 이후 볼쇼이 무대에서 서게 된다. 볼쇼이의 기울어진 무대가 평평한 무대에 익숙해진 그에게 부담이 되지만 설레는 마음도 항상 공존한다.
"입국할 때, 우리 국기가 새겨진 옷을 입을 거예요! 후배들이 많은 콩쿨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어요. 유리 선생님께서 심사위원하시면서 이런 말씀을 해주셨어요. 중국 발레가 주목을 받다가 그 관심이 지금은 한국에 멈춰졌다고요. 자랑스럽습니다. 가서 좋은 모습 보여주고 싶어요!"
발레 '라이몬다'는 9월 25일부터 30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펼쳐지며, 김현웅은 9월 25일과 29일 출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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