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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리뷰] 익숙함의 승리, 대박 코미디 뮤지컬 '톡식히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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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리뷰] 익숙함의 승리, 대박 코미디 뮤지컬 '톡식히어로'

[공연리뷰&프리뷰]편안한 웃음 선사

'웃음을 아끼지 말 것!' 모두가 행복해지는 공연이다. 과연 브로드웨이 공연이 우리 정서를 잘 담아낼 수 있을까? 이를 재고 가늠하다 보면 빅재미한 웃음의 기회를 놓칠 수 있다. 이럴 땐, 그냥 웃는 것이 상책. 코미디 뮤지컬 '톡식히어로'는 녹색 영웅의 사랑이야기를 다양한 에피소드와 함께 유쾌하게 그려냈다. 액션, 코믹, 멜로 등 모든 장르가 이야기 속에 한데 어우러져 다양한 볼거리를 선사한다. 관객은 한 시도 무대에서 눈을 뗄 수 없다.

▲ ⓒ프레시안

'톡식히어로'의 매력은 배우들의 솔직, 엉뚱, 발랄한 연기에 있다. 배우들의 열정적이고 충만한 에너지는 공연장을 가득 메운다. 하지만 뮤지컬 '톡식히어로'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건 익숙함이다. 익숙하지 않으면 웃음은 만들어지지 않는다. 어색함만 흐를 뿐이다. 이 점에서 태평양을 건너온 낯선 뮤지컬 '톡식히어로'의 초연은 성공적이다. 듣고 따라 하기 쉬운 친근한 대사와 춤은 'very nice!' 등의 대사와 함께 뇌리에 깊이 박힌다. 친근한 뮤지컬 '톡식히어로'는 소극장 무대이기에 더욱 에너지가 넘친다.

- 영웅은 꼭 잘생겨야 하나

▲ ⓒ프레시안
뮤지컬 '톡식히어로'는 영웅과
괴물을 넘나드는 독특하고도 재밌는 상상속의 캐릭터를 유쾌하게 그려냈다. 보통 영웅하면 상대를 무장 해제시키는 무시무시한 힘과 선량한 마음씨, 사랑에 약한 낭만 정도를 떠올린다. 슈퍼맨, 배트맨, 스파이더맨 등이 그렇다. 톡시 역시 이 조건을 갖춘 히어로임에는 틀림없다. 하지만 톡시에겐 다른 게 있다. 혐오감을 부르는 냄새와 외모, '콤플렉스'다. 타 영웅들이 시시때때로 변신을 통해서 '콤플렉스'를 극복했다면 톡시는 변신과 동시에 외모 콤플렉스를 짊어져야 했다. 페인트를 뒤집어 쓴 듯한 녹색 히어로 톡시의 외모는 그를 영웅이 아닌 괴물로 몰아가기에 충분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톡시의 살인방식은 누구보다 잔인하다. 상대의 창자를 꺼내 줄넘기를 하고, 머리를 뽑아내는 등 모두 희귀하고, 그로테스크 적이다. 아이러니한 것은 이러한 톡시가 전반적으로 사랑스럽게 그려진다는 점이다. 누구나 '콤플렉스'는 있다. 톡시가 사랑스러운 건, 톡시의 사랑이 우리와 다를 게 없다는 익숙함이 기인한다.

- 멀티맨 빠지면, 팥 없는 '팥빙수'

▲ ⓒ프레시안
힘이 닿는데 까지 박수쳐줘도 아깝지 않다. 멀티맨은 이 공연에서 맹활약을 펼친다. 무대는 멀티맨에게 잠시도 쉴 자비를 베풀지 않는다. 많은 인물들이 오갔는데 배우는 고작 다섯 이다. '배우 5명이 한 회 공연에서 입는 의상이 무려 135벌!'이라는 문구가 실감나는 순간이다. 특히 임기홍은 감초역할을 제대로 해냈다. 변신에 변신을 거듭하는 그는 힘겹기보다 즐기는 것에 가깝다. 간드러지는 연기와 재치 있는 애드리브는 객석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홍지민은 엄마와 시장, 두 캐릭터를 한 무대에서 연기한다. 그간의 무대 경력이 연기에 자연스럽게 녹아나 관객에게 편안한 웃음을 선사한다. 후반부로 갈수록 이들의 무대는 물이 오를 데로 오른다. 그들은 거침없이 애드리브를 친다. 이야기의 속도도 빨라진다. 실수인지 무대 연출인지 분간할 수 없을 정도다. 폭발적인 가창력과 열정을 다한 안무, 대사로 속이 다 시원해진다. 처음부터 끝까지 관객의 폭소는 바닥날 줄을 모른다. 뮤지컬 '톡식히어로'의 가장 큰 주제는 결국 '사랑'이었다. 공연은 배우들이 무대를, 관객들이 무대를, 관객이 배우를, 배우가 관객을 향한 사랑으로 종지부를 찍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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