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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발레는 인내의 산실" 세계 발레를 석권한 21세 무용수 박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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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발레는 인내의 산실" 세계 발레를 석권한 21세 무용수 박세은

[人 스테이지] 불가리아 바르나 발레콩쿠르 시니어 부문 금상 수상

지난 7월 발레리나 박세은이 불가리아 바르나 발레콩쿠르 시니어부문에서 금상을 수상했다. 세계 4대 발레콩쿠르(바르나·잭슨·모스크바·로잔) 중 하나인 불가리아 바르나 발레콩쿠르는 높은 명성만큼이나 고난이도 무대를 요구한다. 박세은은 바르나 발레콩쿠르에 앞서 2006년 USA 잭슨발레콩쿠르, 2007년 로잔발레콩쿠르 그랑프리를 석권한 최초의 한국 무용수다. 어두운 무대를 환히 밝히는 '빛', 발레리나 박세은. 주니어 때보다 한층 성숙해진 그녀를 만났다.

▲ ⓒ프레시안

Q.이번 바르나 발레콩쿠르에서 수상하게 된 소감은?

이번 콩쿠르 수상으로 자신감이 생겼어요. 제 작은 소망을 이뤘다고 해야 할까요? 6년 동안 꿈꿔왔던 거였어요. 그 무대에 선 것만으로도 영광인데 수상의 영예까지 안게 돼 더욱 용기를 얻게 됐습니다. 이번 바르나 발레콩쿠르는 시니어 부문 첫 출전이었어요. 주니어 때는 참가자들이 스쿨에서 나왔는데, 이번에는 컴퍼니에서 나온 거죠. 러시아 로얄발레단의 솔리스트와 비엔나 발레단 등 여러 컴퍼니에서 출전, 함께 경쟁했어요. 세계진출은 예전부터 생각하고 있었어요. 학교 재학 중이지만 기회가 있으면 자주 국외로 나가고 싶어요. 11월과 12월은 미국 70개 시티투어 일정이 잡혀 있습니다. 여러 가지로 설레어요.

▲ ⓒ프레시안
Q.바르나 발레콩쿠르를 준비는 어떻게?


이번 콩쿠르를 준비하면서 발레 '돈키호테', 주지현 선생님의 'Inspiration' 연습을 병행해야 했어요. 공연 연습은 오전 11시부터 저녁 7시까지 바로 이어서 밤 12시까지 콩쿠르 연습을 했어요. 콩쿠르 연습은 지치고, 힘든 때 비로소 시작인거에요.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것을 가장 늦게 해야 하는 상황이었죠. 하면 할수록 근력과 지구력이 생기고 더욱 튼튼해지는 것을 느꼈어요. 그 때 알았죠. 어느 한계가 있는데 이를 악물고 참으면 말할 수 없을 정도로 강해진다는 것을. 무대에서 스스로 놀랐어요. 5분이라는 시간이 무용수들에게는 굉장히 긴 시간이거든요. 그런데 하나도 지치지 않았어요. 오히려 쉽게 쉽게 넘기는 저를 발견했을 때, 제가 '이만큼 강해졌구나'란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Q.바르나 발레콩쿠르에서의 에피소드는?

바르나 발레콩쿠르에서 너무 잘 즐기고 왔어요. 무대는 나무와 숲 냄새가 나는 야외 무대였어요. 신화의 한 장면을 연상시키는 곳이었죠. 사람들이 제가 무대를 즐기는 것을 느꼈대요. 그 모습이 흥미롭고 즐거웠다고. 그날 비가 왔어요. 그래도 콩쿠르는 진행돼야 하니까 보드카 기름으로 바닥을 다 태워 빳빳이 말린 다음 공연하곤 했어요. 30명이 참가했는데 반 정도는 넘어졌어요. 저는 다행히 넘어지진 않았지만요. 어려운 일들이 많았어요. 리허설을 새벽 6시에 해야 했던 것, 고난이도 춤을 선보여야 했던 것, 음식, 빡빡한 일정 등 어떤 콩쿠르보다도 힘들었던 것 같아요.

▲ ⓒ프레시안
Q.발레리나 박세은에게 '발레'는?


예전에 '발레'는 할 수 있는 것 중 제일 잘하는 거라 생각했어요. 지금은 하기 싫을 때도 해야 하는 거라고 생각하죠. 가장 하기 싫은 때, 최악의 상황을 최상의 상황으로 바꾸는 능력이 중요한 것 같아요. 연습 시, '이 작품이 나의 최고의 작품이다'란 것을 스스로 각인시켜요. 그렇게 해서 어렵지만 참고 인내해야 발전할 수 있거든요. 발레는 정말 인내가 필요한 예술인 것 같아요.

Q.어떤 발레리나로 기억되고 싶어요?

기억에 참 많이 남는 무용수가 되고 싶어요. 박세은, 저 자체보다는 발레 '돈키호테'의 박세은, 발레 '백조의 호수' 박세은, 이렇게요. 강수진 선생님처럼요. 작품으로 기억되는 게 오래도록 남는 것 같아요. 그리고 무대에서 '섬세하다'라는 말을 듣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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