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제 모습 찾기' 사업을 벌여온 문화재청(청장 이건무)은 2006년 12월 4일 시작한 복원 공사를 마치고 이날 제 모습을 찾은 광화문을 공개했다. 한국전쟁 때 피폭으로 소실된 지 60년, 박정희 전 대통령 당시 복원으로부터 42년 만의 행사다.
▲ 제65주년 광복절인 15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시민들이 제모습을 찾은 광화문을 관람하며 휴일을 보내고 있다.ⓒ뉴시스 |
광화문은 1395년(태조 4) 9월에 창건해 정도전에 의해 사정문(四正門)으로 명명됐으나, 1425년(세종 7) 광화문으로 명칭을 바꿨다. 임진왜란 때 소실, 1864년(고종 1) 흥선대원군의 경복궁 재건으로 옛 모습을 되찾았다. 1927년 총독부 청사가 들어설 때 건춘문의 북쪽으로 옮겨졌다가 한국전쟁 당시 파괴됐다.
이후 박정희 정부 시절인 1968년 복원됐으나 철근 콘크리트 구조물로 시공한 것이었다. 게다가 원 위치에서 11.2m 뒤, 13.5m 동측, 3.75도 반시계 방향으로 틀어져 있었다.
고종 때 당시의 모습으로 복원된 광화문 현판의 제막식은 이날 오전 '제65주년 광복절 경축식'의 식전 행사로 거행됐다. 이명박 대통령을 비롯해 김영삼·전두환 전 대통령이 제막식에 참여했다.
현판은 1865년 경복궁 중건 당시의 모습으로 복원됐다. 당시 경복궁 중건을 책임진 훈련대장 임태영이 쓴 한자 현판을 디지털로 복원했다. 임태영의 글씨 그대로 오옥진 각자장과 양용호 단청장이 복원, 금강송에 글씨를 양각했다.
문화재청은 이날 하루 제 얼굴을 찾은 경복궁을 무료로 개방했다. 동십자각 주변의 궁장설치, 하수암거 이설 공사 등은 12월까지 계속된다.
이날 광화문 현판이 한자로 복원된 것과 관련해 한글학회가 "광화문은 110년 전 문화재의 모조품이 아니라 이 시대의 문화재가 되어야 한다"고 반발하는 등 일부 논란도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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