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한복판서 천연가스 시내버스 폭발…17명 중경상

"신호 대기중 버스 중간에서 폭발음"…연료통 폭발 추정

서울 시내 한복판에서 시내버스가 폭발하는 사고가 일어났다. 9일 오후 4시57분께 서울 성동구 행당동 행당역 주변에서 송모(53)씨가 몰던 천연가스(CNG) 시내버스가 운행 도중 폭발해 승객 등 17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40대로 추정되는 여성 승객 1명은 다리를 크게 다쳤고 안모(25)씨 등 16명이 경상을 입었다. 폭발한 버스는 연료통이 있는 버스 하단이 터져 내부가 들어다 보이고 바퀴도 튕겨져 나가 땅에 가라앉은 모습이다.

목격자 손모(44)씨는 "버스에서 '펑'하는 소리가 매우 크게 들렸고 5초 정도 연기가 솟았다. 발목을 심하게 다친 아주머니가 한 명 보였고 운전기사는 온몸에 먼지를 덮어쓴 채 버스 밖으로 나왔다"고 말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 버스는 버스는 행당동에서 무학여중 방향으로 주행하다 행당역 4번 출구 앞에서 신호 대기 중에 폭발이 났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버스가 신호 대기 중 버스 중간 부분에서 '펑'하는 폭발음이 들렸다"는 목격자의 말을 토대로 연료통이 폭발해 불이 난 것으로 보고 피해자 신원과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소방대원과 경찰관 80여 명은 현장에 긴급 출동해 구조자를 응급처치하고 인근 4개 병원으로 옮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