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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트위터 때문에 해고될 수 있다면?

[최진봉의 뷰파인더]<53> 페이스북, 그 무시할 수 없는 위험성

지난 2004년 미국 하버드 대학교 기숙사에서 친구들 간의 대화를 위해 시작된 소셜 네트워킹 사이트 '페이스북(Facebook)'이 전 세계 소셜네트워킹 사이트 시장에서 부동의 1위로 올라섰다. <뉴욕타임스> 인터넷판은 지난 7일 페이스북이 전 세계 곳곳에서 소셜 네트워킹 사이트 시장을 평정해 나가고 있다고 보도하면서, 브라질의 경우 페이스북 이용자가 작년에만 무려 8배가 증가해 약 800만 명의 이용자들이 현재 페이스북을 이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을 포함해 인도, 영국 등 전 세계적으로 가입자 숫자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페이스북은 현재 약 5억 명의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다. 이는 15개월 전인 지난 2009년 초보다 약 2억 명이 더 늘어난 수치로 시장가치가 200억 달러에 달하는 거대기업으로 성장한 것이다.

페이스북 최고경영자 '마크 주커버그(Mark Zuckerberg)'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페이스북 이용자가 머지않아 전 세계적으로 약 10억 명에 달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문가들도 "페이스북이 다른 소셜네트워킹 사이트보다 혁신적이어서 계속 성장하게 될 것"이라고 긍정적인 전망을 내 놓았다. 페이스북의 이러한 급속한 성장에 가장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기업은 인터넷 검색엔진 업계에서 부동의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구글(Google)이다. 구글이 페이스북의 성장에 민감한 이유는 페이스북의 이용자간 정보교류와 정보공유 기능이 구글에는 없는 반면, 구글의 정보검색 기능은 페이스북 이용자들이 페이스북에 올린 수십억 개의 링크를 통해 간접적으로 이용이 가능해 페이스북이 구글의 이용도와 기능을 약화 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페이스북이 5억 명 가입자들의 정보를 이용해 광고시장에 뛰어든다면 인터넷 광고시장에서 구글의 아성에 가장 위협적인 존재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이처럼 전 세계적으로 이용자가 급속히 증가하고 있는 페이스북이 자칫 이용자들을 곤란한 처지에 빠뜨릴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어 논란이 일고 있다. 미국의 결혼전문 변호사학회가 회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 학회 소속 변호사들 가운데 81%가 최근 5년 간 자신들이 맡은 이혼소송에서 소셜 네트워킹 사이트에서 얻은 자료를 증거물로 이용하거나 상대방측에서 소셜 네트워킹 사이트에서 얻은 자료를 증거물로 제시한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이들 응답자 중 66%가 페이스북에서 자료를 얻었다고 답했고, 15%는 마이스페이스(MySpace) 에서, 그리고 5%는 트위터에서 자료를 얻었다고 답했다. 이혼소송에서 자신에게 유리한 판결을 받아내기 위해 상대방의 페이스북에 올라와 있는 글과 사진들을 십분 활용하고 있다는 결과가 나온 것이다. 이번 조사는 페이스북을 포함한 소셜 네트워킹 사이트에 올린 글, 사진 등 개인의 사생활 정보가 타인에 의해 어떻게 부정적으로 이용될 수 있는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경향 때문에 최근 미국에서는 취업을 앞두고 있는 졸업생들의 경우, 페이스북을 포함한 소셜 네트워킹 사이트에 올릴 글과 사진들 중 타인에게 부정적인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는 사진과 글을 모두 삭제하고 있다. 왜냐하면, 최근 기업의 인사 담당자들이 입사 지원자들의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을 미리 방문해 그곳에 올라와 있는 글과 사진들을 검토해 지원자들의 평가에 반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미국 CNN방송에서 20년 동안 근무해온 중동담당 편집장 '옥타비아 나스르(Octavia Nasr)'는 지난 4일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정신적 지도자의 사망을 애도하는 글을 트위터에 올렸다가 전격 해고됐다. 이는 무심코 소셜 네트워킹 사이트에 올린 글이나 사진이 개인의 삶이나 사회에 얼마나 큰 파장을 일으킬 수 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소셜 네트워킹 사이트는 분명 이용자들이 자신을 마음껏 표현하고 다른 사람들과 소통하는 공간을 제공해 주었다. 그러나, 소셜 네트워킹 사이트를 통해 이용자들에게 주어진 이러한 표현의 자유와 소통의 공간은 사생활 노출과 자신의 의사와 관계없이 개인정보가 다른 사람들에 의해 무단으로 사용될 수 있는 부작용도 함께 낳았다. 이를 피하기 위해서는 사용자들 스스로가 페이스북을 포함한 소셜 네트워킹 사이트에 올린 글과 사진들을 자세히 흝어보고 자신의 이미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내용은 삭제하고, 개인적으로 잘 모르는 사람과는 친구맺기를 하지 않는 방법 밖에 없다. 결국, 소셜 네트워킹 사이트를 통한 표현의 자유와 소통은 제한적인 수준에서 머무를수 밖에 없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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