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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별을 수놓는 예술가, 남경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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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별을 수놓는 예술가, 남경읍

[人 스테이지] [뮤지컬 배우의 꿈을 키워주는 사람들-3] 남뮤지컬아카데미 원장을 만나다

사당역 5분 거리에 위치한 남뮤지컬아카데미는 뮤지컬 배우를 꿈꾸는 열정 있는 지망생들의 집합소다. 21세기 한국 뮤지컬계를 이끌어갈 이들이 바로 이곳에 있다. 현재 다수의 학생들이 남뮤지컬아카데미를 거쳐 갔다. 또한 그간 조승우, 오만석, 황정민, 소유진등의 제자들을 양성하며 뮤지컬계의 역사로 자리매김한 남경읍 원장의 남다른 소신과 가르침으로 더욱 관심이 조명된다. 남뮤지컬아카데미는 기초부터 강도 높은 훈련까지 여러 장르를 모두 소화하며 인성을 고루 갖춘 조화로운 예술인 양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 ⓒ프레시안
내가 생각할 때 좋은 선생이란 권위를 버리고 학생들의 숨겨진 재능을 발견해서 그 아이의 장점으로 만들어 주는 선생, 좋은 연출이란 배우들이 무대에서 마음껏 놀 수 있게 해주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최근 출판돼 화제를 모으고 있는 남경읍 저자의 '쟁이'에서 발췌한 내용이다. 27년간 학생들을 가르치며, 그가 쌓은 노하우는 아마도 수천, 수만 가지가 될 것이다. 그간 1년도 쉬지 않고 학생들과 함께해 온 남경읍에게 학생들은 누구하나 특별하지 않는 이가 없다. 남경읍은 '사랑의 매'를 드는 것도 서슴지 않는 호랑이 선생님이다. 그는 말한다. '예술'은 자유스러운 분위기에서 만들어지지만 '기술'을 연마할 때는 '스파르타' 교육이 필요하다고. 물론 그럴 땐, 어느 한쪽으로 기울지 않는 지혜로운 방식이 필요함도 강조한다. "넌 남쌤한테 몇 대 맞았냐? 난 몇 대 맞았는데" 그가 떠올린 제자들의 대화 내용이다. 남경읍은 배우란 추억거리가 많아야 하고, 매를 통해서 학생들에게 하나의 추억거리를 만들어 주고 싶다고 전한다. 제자들이 경외하는 무시무시한 선생님이다가도 무대에 선 제자들을 볼 땐, 영락없는 울보선생님으로 돌변하는 남쌤, 남경읍. 그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뮤지컬 배우 시절의 이야기 좀 들려주세요.

뮤지컬을 하려면 노래, 춤, 연기 모두를 해야 하고 무용만 해도 발레, 재즈, 모던발레, 탭댄스 등 해야 할 것들이 너무 많아요. 하나 마스터하기도 힘들죠. 제가 서울시립가무단에 있을 땐 새벽 6시에 출근해서 연습 시작 전에 연습하고 오후 4시쯤 끝나면 10시까지 연습실에 있었어요. 이 모든 것을 다 해내야 하니까요. 나름의 계획을 짜고 하나씩 성취해 가면서 지금까지 오게 됐어요. 현재는 피아노 레슨을 받고 있고요. 몇 년 후 피아노를 소재로 뮤지컬을 구상하고 있거든요.

뮤지컬 배우 지망생들에게 한 말씀

적어도 무언가를 시작했으면 10년은 죽도록 해야 돼요. 전 최선을 다했어요. 하지만 10년이 됐을 때 여전히 많은 부분이 부족하다고 생각했죠. 그래서 10년을 연장해 20년째 저를 돌아 봤을 때 잘못 생각했구나. 평생 공부하는 거구나란 생각이 들었어요. 현 시대 전문인은 만능 엔터테이너야만해요. 그러기 위해서는 늘 준비해야 하고요. 그렇게 열심히 분투하고 있으면 기회는 저절로 풍성하게 주어지죠. 준비 없이는 좋은 기회가 주어질 수 없어요. 뜨거워야 해요. 계속해서. 자신이 부족하다고 생각하고, 항상 겸손하지 않으면 이룰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어요.

▲ ⓒ프레시안
남뮤지컬 아카데미는 인간성회복과 인성교육을 강조하는데, 그 이유는 무언가요?


춤, 노래, 연극은 어디 가서도 배울 수 있어요. '배우' 자체가 인간을 공부하는 거거든요. 그런데 인간을 모르면 안 되겠죠. 옛날사람들은 실력보다 덕을 더 따졌어요. 조상들의 지혜는 세상이 변해가도 변치 않죠. 위대한 배우가 되려면 먼저 사람이 되어야 해요. '훌륭한'이란 수식어가 붙어야해요. 저는 그걸 목표로 두고 있어요.

남뮤지컬 아카데미의 선생님 모실 때도 이 점을 가장 고려하셨나요?

표현이 과할 수도 있지만 엄격한 선생님, 한 마디로 학생들은 죽일 수 있는 선생님들을 선택했어요. 배규빈 선생님의 경우, 저의 정신적인 지주셨어요. 예전에 제가 선생님 아래서 배울 때, 저를 아주 무섭게 다뤘던 분이죠. 제게 큰 고통을 줬지만 그것으로 인해, 제가 힘들고 어려울 때 다시 일어날 수 있는 '큰 힘'을 주셨어요. 최지연 선생님의 경우, 선생님께서 7년 전에 발레 클래스를 운영하고 있을 때, 우연히 그 곳을 지나면서 그 분 가르치시는 스타일을 보게 됐어요. 학생들에게 굉장히 깐깐했죠. 그런 분이 학생들을 가르쳐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늘 염두하고 있었고, 아카데미를 시작하게 되면서 바로 모시게 됐죠. 6년 정도 함께하다보니까 내면적인 깊이가 있다는 것 알게 됐어요. 여전히 첫인상은 깐깐하지만 학생들로부터 깊이 있는 이야기를 많이 해주셔서 많은 도움이 됐다는 말을 듣고 있어요. 예전에는 엄기영 선생님처럼 원장인 저보다 나이가 더 많은 분들도 있었어요. 대체로 원장은 강사가 원장보다 더 어린 것을 추구하는데, 전 그렇지 않았죠. 지금은 배규빈 선생님 외에 저보다 연장자이신 분은 없지만, 원장보다 뛰어난 선생님이 많을수록 좋은 학원이 아니겠어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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