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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일제고사, 응시 거부 학생 5.7배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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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일제고사, 응시 거부 학생 5.7배 늘어

강원·전북 '대체 학습' 참여 활발 …교과부 "무단 결석 처리"

13일 국가 수준 학업성취도평가(일제고사)가 치러진 가운데 전국의 각 지역에서는 적지 않은 수의 학생들이 일제고사를 보지 않고 대체 프로그램이나 체험 학습에 참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교육과학기술부의 잠정 집계에 따르면 전국에서 500명 가량의 학생이 일제고사를 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제고사가 부활한 2008년 188명, 2009년 82명이 미응시자로 집계된 것에 비하면 크게 늘어난 수치다.

지역별로는 교육청 차원에서' 대체 프로그램'을 마련한 전북과 강원이 각각 172명, 137명으로 가장 많았고 △대전.충남 47명 △서울 30명 △광주.전남 30여명 △경기 28명 △경남 17명 △대구.경북 10명 △부산 8명 △울산 6명 △충북 4명 △인천 1명 등으로 잠정 집계됐다. 지역별 학생수 비율로 보면 전북과 강원의 미응시율이 두드러진다.

서울 30명 시험 미응시…교육청 '갈팡질팡' 공문

서울시 교육청은 이날 일선 학교를 대상으로 학생들의 일제고사 참여 여부를 조사한 결과 총 30명이 일제고사를 거부한 것으로 나타났다. 초등학생 9명이 체험학습에 참여한다며 결석했고 초등학생 2명, 중학생 13명, 고등학생 3명 등 18명이 등교 후 일제고사를 거부했으며 고등학생 1명과 중학생 2명이 등교를 하지 않았다.

경기도에서는 초등학생 28명이 시험에 응시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교육청에 따르면 이날 초등학생 9명이 미리 체험학습을 신청한 뒤 학교에서 승인을 받지 못했지만 출석하지 않았고, 19명이 일제고사 거부의사를 밝히고 결석했다. 중.고등학교에서는 일제고사를 이유로 등교하지 않은 학생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 13일 일제고사에 응시한 학생들(위)과 전주의 한 초등학교에서 일제고사 대체 프로그램으로 마련한 '속담 골든벨'에 참여한 학생들. ⓒ뉴시스

이날 일제고사를 보지 않은 서울·경기 지역 초중고 학생 39명은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서울지부와 평등교육실현을 위한 전국학부모회 등 일제고사폐지시민모임이 서울 마포구 성미산 학교와 상계동 틔움학교 등에서 연 체험학습에 참여했다. 경기도 남양주 산돌학교에서도 경기지역 초등학생 16명이 참석한 가운데 체험학습이 열렸다.

정경희 평등교육학부모회 사무국장은 "서울시교육청이 시험 선택권을 보장할 것으로 알려져 참석 인원이 200명을 넘을 것으로 예상했으나 오늘 아침 교육청이 공문 지침을 번복하는 등 갈팡질팡해 참가 인원이 크게 줄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일제고사 전날 일선학교에 '대체 프로그램 마련'과 '기타 결석 처리'를 지시했던 서울시 교육청은 이날 시험보기 직전 "대체 프로그램 지침을 시험 선택권을 부여하라는 적극적인 의미로 이해해서는 안 된다"는 후속 공문을 보냈다.

시 교육청은 이 공문에서 "공문상의 '대체 프로그램'이나 '기타 결석' 처리 지침이 학교 현장에서 학업성취도평가에 대한 응시 거부의 선동이나 독려로 해석되는 일이 없도록 지도해달라"고 요청했다.

강원, 전북 대체 프로그램 참여 활발

도교육청 차원에서 대체프로그램을 마련한 전북, 강원 지역에서는 시험에 보지 않은 수가 더 많았다. 전북지역에서는 초등학생 85명, 중학생 80명, 고등학생 7명 등 31개 학교에 총 172명이 시험을 보지 않고 대체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강원 지역에서는 초등학교 72명, 중학교 15명, 고등학교 50명 등 총 30개교의 137명이 대체프로그램에 참가했다. 강원도 교육청은 "대체프로그램은 성교육, 영어회화, 독후감 작성 등으로 학교에서 자체적으로 운영했다"고 밝혔다.

반면 인천지역에서는 청소년인권운동단체 '아수나로'의 인천지부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인천여고 2학년 학생 1명 만이 시험을 거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교과부는 체험학습을 떠난 학생은 '무단결석', 등교 후 대체학습에 참여한 학생은 '무단결과' 처리한다는 기존 방침을 다시 확인해 논란이 이어질 전망이다. 무단결과 3회는 무단결석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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