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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광장, 오세훈의 '시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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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광장, 오세훈의 '시험대'

여소야대 서울시, 정치력 대결 본격화…민주, 첫 서울시회 의총

오세훈 서울시장의 정치력이 본격 시험대에 올랐다. '시의회 사무처장 임명' 갈등이 원만히 해결되기는 했지만 '한강 운하' 등 오 시장의 프로젝트 대부분이 갈등 요소다. 그 첫 번째는 서울광장 조례안 개정 문제.

민주당, 13일 서울광장 조례 개정 방침

민주당 서울시의원들이 6일 서울시의회 본회의장에서 총회를 열고 서울광장 조례안을 오는 13일 열리는 임시 의회에서 개정하겠다는 방침을 사실상 정했다.

김명수 민주당 서울시의회 원내대표는 <프레시안>과의 전화통화에서 "명확히 결정된 사항은 없다"면서도 "다만 이번 임시 의회에서 반드시 서울광장 조례안이 통과돼야 한다는 건 확실하다"고 밝혔다. 김 원내대표는 "서울광장 조례안은 여러 논의를 통해 결정할 생각"이라며 "이와 같은 준비를 통해 13일 임시 의회가 열리면 곧바로 상정해 통과시킬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민주당 시의원들이 준비하고 있는 서울광장 조례안은 기존 광장 사용 허가제를 신고제로 전환하고 시민위원회를 구성해 광장 사용 여부를 결정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다만 민주당 서울시의원들은 구체적인 광장 사용 여부를 결정하는 과정과 범위를 놓고 세부적인 논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제 8대 서울시의회는 전체 106개 의석 가운데 4분의 3에 해당하는 79석을 민주당 의원이 차지하고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재의신청을 요구하더라도 조례안을 다시 통과(3분의 2이상 찬성) 시킬 수 있다. 결국 세부적인 내용만 조율되면 곧바로 조례안은 통과된다는 이야기다. 김명수 원내대표는 "13일 열리는 임시 의회에서 통과시키는 일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라며 "대부분 민주당 시의원들이 이에 대해 동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6일 민주당 서울시의원들은 총회를 열었다. ⓒ연합뉴스

시작은 화기애애

이와 함께 민선 4기 시절 한나라당 일색으로 '거수기 의회'나 다름 없었던 서울시의회 덕에 행정력만 필요했던 오 시장이 민선 5기 '여소야대' 의회를 맞이해 얼마나 정치력을 발휘할지도 주목된다.

일단 갈등을 빚었던 시의회 사무처장 인선 문제가 대화로 해결되며 시작은 나쁘지 않은 분위기다. 지난 1일 내정했던 시의회 사무처장 임명을 민주당 서울시의회 의원들의 반발로 지난 5일 철회했기 때문이다.

오세훈 시장은 서울시의회 허광태 의장 내정자와 만난 자리에서 "시민이 행복하고 세계가 사랑하는 서울을 만들기 위해 정파를 떠나 시민만을 바라보고 가는 한 길이 필요하다"며 대화와 협력을 강조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프레시안>과의 전화통화에서 서울시의회 사무처장 내정자를 철회한 것을 두고 "민주당에서 절차상의 문제를 제기했고 그 부분에서 서울시가 미흡한 부분이 있어서 철회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소통이라는 개념에서 의회와 함께 시민의 행복을 위해 나간다는 걸 이번에 보여준 것"이라며 "예전부터 오세훈 시장은 이렇게 의회와 소통을 해왔었다"고 설명했다.

김명수 원내대표는 "이번 오세훈 시장의 사무처장 내정자 철회는 의회의 의견을 존중한 것"이라며 "존중해준 서울시장에게 감사하다. 앞으로도 서로 존중하고 논의하는 관계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민주당 이창섭 시의원은 자신의 트위터에 "사무처장 임명 철회를 환영한다"며 "나라고 무조건 반대하는 건 아니다. 상식적이고 필요한 일에는 한나라당 의원보다 더 나서서 도울 생각"이라고 말했다.

마재광 민주당 서울시당 정책실장은 <프레시안>과의 전화통화에서 "오세훈 시장이 사무처장을 내정했을 때는 민선 4기 때부터 해왔던 관성적인 생각 때문에 그렇게 했을 것"이라며 "하지만 이번을 계기로 오세훈 시장이 관성적으로 일을 진행하면 안 된다는 생각을 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오세훈에게 '시험대', 민주당 시의원에게 '도약대'

▲ 오세훈 시장은 5일, 제8대 서울시의회 허광태 의장 내정자와 만난 자리에서 사무처장 인사를 원점에서 다시 논의하기로 합의했다. ⓒ연합뉴스
그러나 문제는 앞으로다. 당장 맞붙게 될 서울광장 개방 문제는 물론이고, 한강 르네상스 사업, 디자인 서울, 한강운하 등 갈등 요소들이 줄줄이 대기 중이다.

김명수 원내대표는 "그런 것들을 당장 어떻게 한다라고 말할 수는 없다"면서도 "추후 의원들과 논의해 차근차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마재광 정책실장은 "오세훈 시장이 앞으로 다른 사업을 추진할 때 이런 부분을 고려해 절차와 과정을 중시했으면 좋겠다"며 추후 사업을 진행함에 있어 시의회와의 대화와 타협을 촉구했다.

오 시장의 정치력 '시험대'는 반대로 민주당 서울시의원들의 정치적 '도약대'이기도 하다.

이날 의총에서 민주당 소속인 허광태 제8대 의장 내정자는 모두발언을 통해 "민주당 중앙당에서 서울시의회 의원들의 활동을 두고 칭송이 자자하다"며 그간의 활동을 자찬했다. 허 의장 내정자는 "시의회의 기본 역할을 충실히 하면서 오세훈 시장을 견제하고 감시하는 역할을 해나가야 한다"고 독려했다.

'시험대'와 '도약대'의 첫 대결은 13일 서울광장 조례안 개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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