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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영은 오목조목한 이목구비에 귀염상이다. 무대에서 우아한 자태만을 생각했다면 사석에서 그녀는 사뭇 다른 인상이다. 자신의 솔직함을 거침없이 표현한다. "제가 사실 너무 솔직해요. 좋고 싫은 게 분명하죠. 싫은 사람에게 가식적으로 하는 게 절대 안 돼요. 사회생활에서는 정말 좋지 않죠(웃음)." 그녀는 '인간적'이라는 말 그 자체다. 수수하고 솔직담백한 입담에 겸손함을 겸비한 그녀에게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한 무용수의 이면을 본다. 이미 검증된 탄탄한 실력과 이에 따른 화려한 이력은 어쩌면 그녀와는 거리가 멀다. 다만 김지영은 무대 위에서 춤을 추고, 무대를 최상으로 이끌어내는 역할을 하고 있을 뿐이다. 그렇기에 무대 위에 그녀는 더욱 빛이 나고, 아름답다. "무대에서는 제가 저를 더 믿는 것 같아요. 스스로를 믿으니까 무대 위에서는 더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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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르멘'에서 김지영은 40분 동안의 공연시간 동안 옷 갈아입는 시간 말고는, 모든 시간을 연기해야 한다. 이 때문에 이 작품은 체력적으로 힘들다고 정평이 나 있다. "'카르멘'은 속일 수 없는 테크닉들이 많이 있어요. 기초 없이는 추기 힘들죠. 정말 정직한 춤을 춰야 돼요. 안무 트레이너도 굉장히 섬세하게 디테일한 부분들을 많이 요구하죠. 한 시간을 해도 정말 힘든 춤이에요." 이 작품은 동작도 중요하지만, 감정표현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보통은 스텝이 잘 맞아야 감정이 잘 나오는 법이거든요. 아직 동작이 완전히 익숙해지지 않아서 제게 딱 맞는 옷의 느낌은 아니에요. 하지만 막상 옷을 만들어 놓고 입었을 때는 그게 더 맞을 수도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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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랑프티의 '카르멘'은 시각적으로 화려한 것이 특징이다. 뮤지컬이나 브로드웨이에서 영감을 얻은 이 작품은 1946년 당시, 파격적인 의상과 짧은 머리를 한 카르멘을 만들어내 무용계의 반향을 일으켰다. 그 만의 특유한 자세를 활용했다는 것 자체도 당시로써는 남다른 발상이었다. 현재는 많은 컨템포러리 작품들로 고전으로 여겨지지만 당시 이보다 파격적일 수 없었다. "당시에 그런 생각을 했다는 게 정말 대단한 거죠. 지금 관객들이 보면 파격성을 잘 못 느끼겠지만요. 롤랑프티의 '카르멘'은 관능적이고 에로틱한 부분을 아름답게 발레화해 표현하고 있어요." 그녀는 '카르멘' 중 섹시미를 잘 살린, 검지를 살짝 깨무는 동작을 해보였다. "롤랑프티가 예쁘면서 섹시한 카르멘을 잘 만들어 냈어요." 김지영이 보여줄 카르멘에 귀추가 주목된다.
"카르멘은 집시의 피를 가진 정열적인 여자이면서 서정적이기도, 때로는 섹시한 요부이기도 하거든요. 카멜레온처럼 다양한 색깔을 가진 여자죠. 관객들이 제가 연기할 카르멘을 통해 다양한 색깔을 지닌 카르멘을 보고 가셨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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