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이 후반기 원구성과 관련해 상임위 정수조정에 합의했다. 가장 큰 걸림돌이 해소되면서 일괄 타결의 물꼬를 텄으나, 법사위원장과 문광위원장 자리를 놓고서는 여전히 힘겨루기가 반복되고 있다.
열린우리당 조일현 원내수석부대표와 한나라당 안경률 원내수석부대표는 9일 접촉을 갖고 "법사위, 운영위 정수를 1명 늘리는 대신 행자위 정수를 1명 줄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법사위 정수는 전반기의 '8(우리당)대 6(한나라당)대 1(비교섭단체)'에서 '8대 6대 2'로, 운영위 정수는 '11대 8대 2'에서 '11대 9대 2'로 결정됐다. 건교위, 통외통위, 문광위 등은 상임위는 현행 정수를 하반기 국회에도 유지하기로 했다.
그러나 양당이 서로 차지하겠다고 다투고 있는 법사위원장 자리는 이날도 합의도출에 실패했다. 우리당 조일현 부대표는 "우리가 이번 지방선거에서 국민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한 데에는 여당다운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탓도 크다"며 법사위원장 자리를 후반기에는 꼭 차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부대표는 "법사위가 안 오면 문광위를 양보할 수 없다"고 말해 법사위원장 자리와 문광위원장 자리가 협상테이블 위에 올라와 있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양당은 결국 11일 원내대표 회담을 통해 법사위원장을 포함한 상임위원장 배분, 6월 임시국회 개회일 등 미합의 사항을 일괄 타결하기로 했다.
우리당 노웅래 공보부대표는 "상임위원장 문제만 풀리면 나머지 원구성 문제와 개원 일자 등은 문제 될 것이 없다"면서 "아마 11일 원내대표 회담에서 전부 해결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양당 수석부대표는 자리싸움에 대한 눈총을 의식한 듯 "헌법이 규정한 기일 내에 후반기 원구성을 하지 못한 점에 대해 유감을 표명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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