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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에 '바리캉'을 들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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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에 '바리캉'을 들어라

[김종배의 it] 민주당이 재보선에 느긋한 이유

서울 은평을은 7.28 재보선의 전략지역이다. 이재오 국민권익위원장이 한나라당 후보로 나온다고 전제하면 그렇다.

이재오 위원장은 이명박 대통령의 최측근이다. 더불어 이명박 정부의 핵심사업인 4대강 사업 전도사다. 그런 그를 누르면 대여 메시지가 선명해진다. 이명박 정권에 대한 국민의 확고한 심판 의지를 또 한 번 전달할 수 있다.

그래서 민주당 안팎에서 개혁 공천을 거론한다. 이명박 정권의 대척점에 서 있는 인물, 상징성과 선명성이 큰 인물을 내세워 판을 키우고 선거 효과를 극대화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타당한 주장인데도, 그리고 재보선이 코앞인데도 움직이지 않는다. 민주당 지도부는 쓰다 달다 말 한 마디 하지 않는다. 팔 걷어붙이는 모습도 보이지 않는다.

인물난 때문만은 아닌 것 같다. 전에는 선거 승리를 보증하지 못하는 정당이었기에 후보군이 몸을 사렸지만 지금은 아니다. 반MB 표심이 확인됐기에 야당 후보도 한 번 해볼 만한 자리로 인식될 만하다. 민주당이 사람을 찾고자 하면 못 찾을 것도 없다.

다른 요인을 살펴야 한다. 다른 선거, 즉 당 대표 경선이다.

▲ 민주당 지도부가 6.2지방선거 당선자들에게 꽃을 달고 있다. ⓒ민주당

민주당 안에서 은평을 후보로 자천타천 거론되는 인물들은 '준척'이다. 최고위원(장상·윤덕홍)과 상임고문(한광옥·정대철)이 각각 두 명이다. 한 표가 아쉬운 당 대표 후보로선 크지는 않지만 무시할 수도 없는 영향력을 지닌 인물들이다. 표를 모으는 데는 한계가 있지만 표를 갉아내는 데는 한 힘 쓸 수 있는 인물들이다. 이들과 척을 지면 좋을 게 없다. 앞장서서 이들의 배제를 주창하면 자신이 당 대표 경선에서 맨 먼저 배제될 수 있기에 몸을 사릴 수밖에 없다.

당선가능성이 문제가 되면 모르겠지만 현실은 그렇게 우려할 정도는 아니다. 두터운 '반MB'표심이 재보선에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믿기에 굳이 무리할 필요가 없다. 야권연대만이 승리를 담보하면 모르겠지만 현실은 그렇게 절박하지 않다. 야권연대가 아니어도 당선될 수 있다고 믿기에 굳이 안달할 이유가 없다. 이럴 땐 좋은 게 좋은 거다.

형편이 이렇다. 민주당이 민심에 역행할 여지가 상존한다. 반MB 정서에 편승해 반표심 공천을 감행할 소지가 엄존한다.

방법은 달리 없다. 목마른 사람이 우물을 파는 수밖에 없다. 제 머리 못 깎는 그들에게 바리캉을 드는 수밖에 없다. 누가 봐도 고개 끄덕일 개혁적이고 진보적인 인물을 당의 틀을 뛰어넘어 시민후보로 내세워야 한다. 이렇게 해서 민주당 내의 '거래' 여지를 봉쇄하고 '역행' 기미를 차단해야 한다. 나아가 이렇게 해서 민주당 전당대회를 진보논쟁으로 몰아가야 한다.

언제까지 밥상 차려주고 수저까지 쥐어줘야 하는지 갑갑하지만 그래도 어쩔 수 없다. 지금 당장은 이게 적정 해법이니까.

*이 글은 뉴스블로그'미디어토씨(www.mediatossi.com)'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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