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떡이 커지면 군침도 많이 흘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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떡이 커지면 군침도 많이 흘린다

[김종배의 it] '계륵' 민주당을 바라보는 시선

예상은 했다. 조짐도 있었다. 그래서 낯설지 않다.

당권은 그 자체가 유혹거리다. 더구나 이번에 당권을 거머쥐면 별 탈이 없는 한 2012년 총선 공천을 주도한다. 당 내에 대권 도전 기반을 구축할 수 있는 것이다. 이 뿐인가. 지방선거에서 '횡재'까지 했다. 이 '횡재수'가 2012년 총선 때까지 이어질 공산이 크니 당권은 곧 '로또'다. 그래서 민주당 사람들이 파당을 지어 피터지게 싸우는 것이다. 떡이 커지면 군침도 많이 흘리는 법이다.

해도 너무 한다는 말은 하지 말자. 아무리 그래도 할 일은 하라는 말도, 후보단일화를 모멘텀 삼아 야권연대 논의를 더욱 숙성시키라는 말도, 지역 편중 현상과 회색 노선을 차제에 재검토하라는 말도 하지 말자. 그런다고 될 일이 아니다.

어차피 3개월이다. 전당대회를 늘이고 줄일 수 있는 기간은 선거를 전후로 3개월에 불과하다. 전당대회를 미루고 이 기간 동안 민주당의 환골탈태와 물갈이를 이룬다는 건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다. 어차피 이번 전당대회는 '그들만의 잔치'로 끝날 수밖에 없다.

여지도 별로 없다. 그 밥에 그 나물이다. 전당대회 출마를 저울질 하는 사람들 대개가 흘러간 '올드보이'이거나 이미 심판 받은 '패자'다. 민주당을 구성하는 의원 대개도 새로운 시대 흐름에 부응하지 못하는 '노장'이거나 색깔이 불분명한 '회색인'이다. 그 밥에 그 나물이라면 어차피 선택수는 '비빔밥' 밖에 없다.
▲ 민주당 최고의원회의 장면. ⓒ민주당

국민 입장에선 차라리 7.28재보선 공천에 더 많은 관심을 쏟는 게 생산적이다. MB정부 뿐만 아니라 민주당에게도 경각심을 일깨우는 데 재보선이 효과적이기에 그렇다. 민주당 내에서 7.28재보선의 최대 격전지인 서울 은평을 후보로 '올드보이'를 공천하려 한다는 얘기가 심심치 않게 흘러나오기에 그렇다.

그래야 '이후'를 대비할 수 있다. 단 한 사람이라도 더 진보적이고 개혁적인 인사가 민주당에 들어가 환골탈태의 선봉장 역할을 해야 전당대회 '이후'를 준비할 수 있다. '그 밥'과 '그 나물'이 2012년 총선 공천을 주도하고 대권 도전로를 독점하려는 움직임에 탈을 낼 수 있다. '새 술'이 들어가야 '새 부대'를 만들 여지를 만들 수 있다.

굳이 전당대회를 규정하고 싶다면 내거는 게 좋다. 민주당의 문호를 개방할 수 있는 방안, 즉 개혁적 공천을 이룰 수 있는 제도적 장치, 야권 연대 논의를 숙성시킬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뭐냐고 출마자들에게 묻고 답을 요구해야 한다. 그렇게 환골탈태의 계기를 강제하고 기정사실화 해야 한다.

'계륵' 민주당을 대하는 가장 현실적인 방안은 분리하는 것이다. 살점과 뼈를 가르는 것이다. '뜨거운 감자' 민주당을 대하는 가장 유용한 방안은 기다리며 준비하는 것이다. 포크를 들고 먹기 좋을 정도로 식을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다.

*이 글은 뉴스블로그'미디어토씨(www.mediatossi.com)'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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