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 사업 원망"…골재업자 음독 자살

"많은 국민 반대 사업으로 생업 못하게 돼" 유서 남겨

70대 골재업자가 "4대강 사업이 원망스럽다"는 내용의 유서를 남기고 자살했다. 4대강 사업으로 인한 '골재 대란'이 결국 죽음으로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대구 남부경찰서에 따르면 D골재 채취업체 대표 H씨(72)가 지난 9일 오후 대구시 남구 대명동의 한 건설사무소에서 농약을 마시고 신음하는 것을 친구가 발견해 병원으로 옮겼으나 11일 끝내 숨졌다.

H씨는 "이렇게 무자비하게 보상금 한 푼 없이 내쫓는 식으로 (기업을) 버리는 나라살림이 또 있느냐. 앞으로 반성하기 바란다", "정부가 많은 국민이 반대하는 사업을 추진해서 원망스럽다. 생업을 못하게 돼 힘들다"는 내용의 A4용지 3장짜리 유서를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 달성군 옥포면 낙동강변에서 20여 년 동안 골재 채취업을 해온 A씨가 최근 4대강 사업으로 인해 사업이 어렵게 되자 주변 사람들에게 불만을 터뜨려왔던 것으로 미뤄보아 비관 자살한 것으로 보인다.

정부도 "준설토 처리 과정에서 나오는 막대한 양의 하천골재가 대량 공급될 경우 산림·바다 골재도 수요가 급감하여 골재가격 폭락 및 업체의 대량도산이 예상된다"는 내용의 용역 보고서를 내놓는 등 이미 '골재 대란'을 인식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