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양98호 희생자 유가족들이 정부가 금양호 희생자들을 의사자로 지정하지 않겠다고 밝히자 강한 유감을 나타냈다. 이들은 당초 정부가 약속했던 의사자 지정을 이행하지 않을 경우 단체행동도 벌이겠다고 선언했다.
유가족들은 10일 서울 종로구 세종로 정부종합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가 의사자 지정 약속을 지키지 않을 경우, 우리에 대한 존엄성을 무시한 것으로 간주하고 단체행동에 들어가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원상 금양98호 실종자가족대책위원회 위원장은 "정부는 급박한 위해상황, 직접적 구조행위 여부 등 2가지만 가지고 의사자 지정을 판단했다"며 "하지만 당시 98호가 왜 사고 해역에 갔으며 어떻게 사고가 낫는지 등을 따져야 한다"고 의사자 인정 부결 결정을 강력히 비판했다.
이 위원장은 "유가족이 그동안 모든 걸 양보했는데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정부를 믿어야 할지 모르겠다"며 "앞으로 보건복지가족부에 재심 요청을 하고, 관련법 개정도 요구하는 등 단체행동에 들어가겠다"고 밝혔다.
앞서 보건복지부는 지난 8일 의사상자심사위원회를 열고 금양98호 사망 및 실종 선원 9명에 대해 의사자 인정이 어렵다는 결론을 내렸다. 긴급한 상황과 직접적인 구조 활동 과정에서 금양호 침몰 사고가 일어난 것이 아니었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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