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기 연세대학교 교수가 7일 "민주당은 'DJ 정치'를 배워야 한다"고 충고했다. 6.2지방선거 이후 놓인 민주당의 과제를 언급하며 나온 발언이었다.
김호기 교수는 이날 서울 양재동 교육문화회관에서 열린 민주당 의원 워크숍에서 특강을 갖고 "정치의 영역에서는 특히 사람이 희망"이라며 "DJ(김대중 전 대통령)는 외부로부터 새로운 정치적 인적자원의 영입을 통해 위기를 극복하고 상황을 돌파해 왔다"며 이 같이 말했다.
이런 김호기 교수의 제안은 지난 지방자치단체선거 결과에 대한 분석에서 기초한다. 김 교수는 "비록 결과적 함의이긴 하나, 자기 지역을 대표할 중앙정치적 인물을 키우고자 하는 유권자의 바람이 반영돼 있다"고 평가했다. 경남의 김두관, 충남의 안희정, 강원의 이광재 등 이른바 40대 '386세대'의 당선에 대한 해석이다.
김 교수는 "지방자치단체장의 경험이 정치적 리더십의 주요 조건으로 자리 잡는 경향을 보여주며 또 이는 유권자의 선택에서 지역 변수 못지않게 인물, 정책, 이념 등의 변수가 중요해짐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 표, 적극적 MB반대와 소극적 야권 지지"
또 김 교수는 "이번 선거는 이중적 의미를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등 야당에게 표를 던진 유권자들의 표심을 놓고 김 교수는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에 대한 적극적 반대와 민주당을 포함한 야권에 대한 소극적 지지와 기대"라고 분석했다.
민주당에게 표를 던진 유권자 가운데 민주당이 좋아서 표를 준 게 아닌 경우도 많다는 얘기다. 때문에 김 교수는 "민주당을 포함한 진보개혁 세력은 (이번 선거에서) 새로운 기회라는 선물을 국민들로부터 받은 셈"이라 주장했다.
김 교수는 그런 점에서 "이번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이) 받은 득표율과 기존 정당 지지율 간의 격차를 줄이는 것이 민주당에 부여된 일차적 과제"라고 강조했다.
또 그는 "민주당은 '중도개혁'에서 '새로운 진보'로 나아가야 한다"며 "보수 세력의 '욕망의 정치'에 맞서 중산층과 서민을 포괄하는 '살림의 정치'를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시민사회와의 소통 강화를 강조했다. 그는 "보수세력과 대비되는 진보개혁 세력의 장점은 다각적 소통을 통해 시민사회에 뿌리를 내리는데 있는데 최근 이 장점은 거의 고갈된 것으로 보인다"며 "'뉴라이트'에 대응할 수 있는 '뉴레프트'가 과연 어느 정도 존재하고 또 능동화돼 있는지에 대해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