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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상 급식' 알레르기 심각…"최대 쟁점이 방송 금칙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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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상 급식' 알레르기 심각…"최대 쟁점이 방송 금칙어"

친환경무상급식연대 "KBS, 무상 급식 외면·왜곡 심각"

너무 뜨거워서 테이블에 올릴 수 없는 걸까. 6·2 지방선거 최대 쟁점인 무상 급식이 각종 선거 토론회에서 배제되고 있다. 선거관리위원회, 방송사 등이 무상 급식을 토론회 의제로 삼기를 노골적으로 꺼린다는 게다.

친환경무상급식풀뿌리연대가 27일 오후 기자회견을 연 이유다. 서울시 태평로 프레스센터 앞에서 열린 이날 회견에서 무상급식연대는 선관위와 방송사가 무상 급식 의제를 외면하거나 왜곡 보도한 사례를 조목조목 열거했다.

KBS, 유난히 적은 무상 급식 관련 보도

이런 사례는 특히 한국방송(KBS)에서 두드러졌다. 무상급식연대의 발표에 따르면, KBS는 지난 11일 서울시장 토론회를 준비하면서 '무상 급식', '4대강 사업'을 일방적으로 의제에서 제외했다. 토론 참가자들이 이에 항의하자 KBS는 11일 토론회를 취소했다.

그리고 무상급식연대는 민주언론시민연합(민언련) 보고서를 근거로 KBS가 뉴스 및 시사프로그램에서 무상 급식을 거의 다루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MBC 등 경쟁 방송사와 비교해도, 이런 특징이 두드러진다는 설명이다.

그나마 KBS가 무상 급식을 보도한 경우에도 적절치 못한 방식으로 다뤘다는 지적도 나왔다. KBS가 무상 급식 관련 여론조사를 진행하며 작성한 질문 문항이 왜곡돼 있다는 것. 예컨대 지난 24일 '충남·경남 초박빙'이라는 여론조사 결과 보도에서 KBS가 무상 급식과 관련해 사용한 설문을 보면, "순차적 무상 급식을 시행하되 전면적 실시는 바람직하지 않다"와 "모든 학생들에게 전면적 무상 급식을 시행해야 한다"로 돼 있다.

그러나 이런 설문 방식은 실제 쟁점과 동떨어져 있다. 이번 선거에서 무상 급식 공약을 내건 후보들 역시 '지금 당장' 무상 급식을 하자고 주장하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쟁점은 급식 대상이 '모든 아이들이냐, 저속득층 아이들이냐'라는 것인데, KBS가 사용한 설문대로라면 시청자들이 마치 무상 급식 공약을 내건 후보들이 '지금 당장' 전면적 무상 급식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오해할 수 있다. 이런 식의 왜곡을 통해 무상 급식 공약이 재원 확보 방안 등을 도외시한 비현실적 공약인 것처럼 오해하게 만든다는 게 무상급식연대의 판단이다.

선관위 "무상 급식 관련 기사도 홈페이지에서 지워달라"

선관위의 무상 급식 알레르기 역시 도마 위에 올랐다. 경기도 선관위 산하 경기도 선거방송토론위원회는 최근 교육감 후보자 토론회 의제에서 일방적으로 무상 급식을 제외했다. 또 서울시 선관위는 무상급식연대 실무자들에게 연거푸 전화를 걸어 무상 급식 캠페인 자제를 요구했다. 무상급식연대 측은 이런 조치로 인해 실무자들이 심한 위협감을 느꼈다고 밝혔다.

심지어 선관위는 무상급식연대 홈페이지에 게재된 언론 기사까지 문제 삼았다. 경기도 교육감 후보와 광역단체장 후보가 친환경 무상 급식을 약속하는 사진 기사인데, '정책 연대를 금지한 선관위 해석'을 이유로 삭제를 요구했다. 무상급식연대는 이런 압력에도 불구하고 무상 급식에 대한 사회적 토론을 더욱 활발히 벌이겠다고 밝히며 회견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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