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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명숙, 서울광장 농성 돌입…북풍 돌파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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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명숙, 서울광장 농성 돌입…북풍 돌파 '승부수'

"상대는 사악하다…그러나 투표는 권력을 이긴다"

민주당 한명숙 서울시장 후보가 '승부수'를 던졌다. 이명박 대통령이 천안함 사태를 선거에 이용하려 한다"며 23일 노무현 전 대통령 추모제가 끝난 직후인 10시 20분 경 시청앞 광장에서 농성에 들어갔다. 천안함 사태를 이용한 정부 여당의 북풍 몰이에 정면으로 대응하겠다는 것이다.

한 후보는 이 대통령이 천안함 사태 관련 담화문을 발표하는 시점인 24일 오전 10시까지 자리를 지킨 후, 곧바로 이 대통령을 규탄하고 천안함 사태 의혹 해소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한 후보는 23일 밤 <KBS> 방송연설에서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국가안위를 볼모로 선거를 진두지휘하는 엄청난 일이 벌어지고 있다"며 "책임 있는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서 위험한 상황을 그대로 두고 볼 수 없어 전쟁위협과 선거개입 중단을 촉구하는 '한반도 평화를 위한 10일 행동'에 들어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한 "민군 합동조사단의 발표는 매우 부실하며 정부의 초기 발표와도 차이가 크고 아직 많은 의혹이 남아 있다"면서 "모든 자료는 국회 진상조사특위에 제출해야 하고 의혹 해소를 위해 국정조사도 받아들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 후보는 이어 "지금 대통령이 해야 할 일은 희생된 장병과 유가족, 국민들에게 사죄하는 것"이라며 "대국민 사과 담화가 아니라면 즉각 취소하라"고 덧붙였다.

한 후보는 앞서 이날 서울광장에서 열린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주기 추모식에 참석해 "권력은 무한하다고 생각하는 어리석은 사람들은 부메랑을 맞게 될 것"이라며 "우리가 할 수 밖에 없고 우리가 해야 한다. 제가 중심에 서고 앞장서겠다. 투표는 권력을 이긴다"고 말했다.

한 후보는 이날 봉하마을 추모 행사를 마친 후 KBS 방송 연설을 녹음하고 뒤늦게 서울광장에 도착했고, 곧바로 무대에 올라 이같이 말했다.

한 후보는 이어 "노무현 대통령이 같이 있어 소리도 질러주고 외쳐주고, 주장도 해주고, 앞장도 서 줬어야 했는데 가버리고 말았다"며 "그래서 노 대통령이 원망스럽다. 왜 이렇게 큰 짐을 맡겨놓고 갔는지 원망스럽다"고 말했다.

한 후보는 "우리 상대가 너무 사악해서 우리의 힘이 부친다"며 "그래도 사실 저들은 두려워한다. 백번 욕하는 것보다 한 표를 찍는 게 더 낫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한 후보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 보고 계시고 지켜주실 것"이라며 발언을 마쳤다.

이후 농성에 들어간 한 후보와 한 후보 선거캠프 핵심 인사들은 이날 11시 30분 경 서울광장에서 한 후보가 참석한 선거대책회의를 공개리에 열었다. 이 자리에는 민주노동당 강기갑 대표, 이정희 의원 등도 참석했다.

캠프 시민참여운동본부장인 최문순 의원은 회의 결과를 전하며 "한 후보는 선거일 전날인 6월 1일까지 매일 7시에서 9시까지 명동성당 들머리에서 '생명 평화를 위한 한명숙의 시민광장(10일 행동)' 캠프를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 의원은 "종교단체도 내일 2시에 미국대사관에 '천안함 관련 정보를 공개하라'는 내용의 항의 서한을 전달키로 하는 등 여러 곳에서 도움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한 후보 캠프 관계자는 "지금 이명박 대통령이 천안함 사태를 선거에 악용하고 있다. 우리 캠프에서는 지방선거 이슈를 잠재우려는 이같은 시도를 엄중히 보고, 이같은 계획을 세웠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캠프 내부에서는 유세 일정을 완전히 접고 농성을 하자는 강경론도 제기됐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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