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우주연상 수상의 강력한 후보(Front runner) 중 한 명이다." - 프랑스 24
"범죄와 시의 칵테일이 칸을 매혹시켰다." - AFP
19일 공개된 이창동 감독의 영화 <시>와 주연배우 윤정희씨가 해외언론들로부터 칸 국제영화제의 황금종려상과 여우주연상 유력후보로 꼽혔다.
로이터통신은 이창동 감독의 전작 <밀양>처럼 <시>역시 여배우의 놀라운 연기력이 돋보이는 작품으로 평가하면서, <밀양>의 전도연이 그동안 누려왔던 '칸의 여왕'이란 명예로운 호칭을 이번에는 윤정희씨가 누릴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했다.
▲ <시> |
AFP통신 역시 10대 집단강간사건과 시를 결합한 대담한 시도를 높이 평가하면서 <시>를 황금종려상 유력후보 중 한 편으로 꼽았다. AFP는 이 작품을 "클래식한 도덕이야기"로 지적하면서 "140분짜리 이 영화가 경직된 칸의 비평가들을 매혹시켰다"고 전했다.
프랑스24 방송은 윤정희씨를 영국 마이크 리 감독의 <어나더 이어>에서 노년기를 맞은 평범한 여성의 모습을 세밀하게 연기한 레슬리 맨빌, 이란 명장 압바스 키아로스타미가 이례적으로 프랑스에서 촬영한 작품 <서티파이드 카피>의 여주인공 쥘리에트 비노슈와 함께 여우주연상 유력 후보로 보도했다.
그런가하면 미국 스크린데일리는 이창동 감독의 1930~40년 미국의 명감독 더글라스 서크에 비유하면서, <시>를 이 감독의 영화들 중 "가장 정적이면서도 주제의식이 뚜렷한 아트 영화"로 평가했다.
한편 이창동 감독 및 출연진은 19일 공식 기자회견을 가졌다. 모든 질문에 불어로 답한 윤정희씨는 "영화배우란 인간의 삶을 표현하는 직업"이라며 "나이와 세월의 흐름을 생각하지 않는다. 그저 세월의 흐름에 맞게 역할에 충실할 뿐"이라고 말했다. 또 "한번도 영화를 떠난 적이 없으며 90세까지는 연기를 계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창동 감독은 "시란 눈에 보이는 아름다운 꽃처럼 아름다운 것뿐만이 아니라 추하고 더러운 것 뒤에 숨어 있는 아름다움을 찾는 것"이라면서 "<시>는 시가 어떻게 해서 시가 될 수 있는지, 우리의 삶과 우리가 사는 세상에 어떤 방식으로 시가 의미가 있을 수 있는지를 찾는 영화"라고 밝혔다. 캐스팅과 관련해서는 "여주인공을 생각하면서 자연스럽게 윤정희 선생을 떠올렸다"며 "왠지 시나리오 주인공의 외면과 내면이 윤 선생과 닮았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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