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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준 "北 소행 분명" vs 유시민 "전두환 시대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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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준 "北 소행 분명" vs 유시민 "전두환 시대냐"

여야 천안함 공방…'北소행론'-'안보무능론' 충돌

한나라당과 민주당 지도부들이 19일 천안함 사건이 발생한 백령도와 가까운 인천에 총출동했다. 천안함 사건 조사결과 발표를 하루 앞두고 한나라당의 북풍 몰이와 민주당의 안보무능론이 정면충돌한 것이다. 인천은 한나라당 안상수 인천시장 후보와 민주당 송영길 후보가 엎치락뒤치락 승부를 벌이는 곳이다.

"유시민, 천안함 발언 사과해야"

한나라당 정몽준 대표는 이날 안상수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가진 현장회의에서 "사고 원인이 북한 소행이란 게 분명해지고 있다"고 했다. 수거된 어뢰 파편에서 북한 것으로 추정되는 일련변호가 식별됐다는 일부 언론 보도를 근거로 이같이 말했다.

정 대표는 이어 "민주당이 보이는 행태에 실망하게 된다"며 "10년 동안 국정운영의 경험이 있다는 민주당이 정부를 불신하고 무조건 정부를 몰아붙이는 것은 그들의 국가관이 얼마나 불안한지 스스로 증명하는 것"이라고 화살을 돌렸다.

그는 이어 "북한 경비정이 인천 앞바다에 앞으로 얼씬하지 못하게 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안상수 후보와 우리 모든 구청장 후보, 시의원과 구의원 후보가 압승하는 것"이라고 했다.

▲ 정몽준 한나라당 대표와 유시민 경기도지사 후보 ⓒ뉴시스

정병국 사무총장은 방송을 통해 고공전을 폈다. 특히 천안함 조사에 대한 의문을 제기한 국민참여당 유시민 경기도지사 후보를 겨냥해 "공직을 맡겠다고 나온 책임있는 정치인이라면, 선동적인 정치는 이제 그만둬야 한다"고 했다.

정 총장은 이날 오전 <KBS> 라디오 '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에 출연해 "유 후보의 주장은 어뢰 공격에 의한 침몰이 아니다라고 보는 것인데 칼에 찔린 흔적이 선명하고 칼과 용의자의 지문 등이 발견됐는데도 심장마비라고 우기는 꼴 아니냐"고 했다.

그는 "유 후보는 이제 와서 사실이 밝혀지고 원인 규명이 되니까, 북한의 어뢰에 의한 공격이 거의 확실시 되니까 또 말 바꾸기를 한다"며 "유 후보는 자신의 무책임한 발언을 취소하고 사과해야 한다"고 했다.

정 사무총장은 또한 '북풍몰이' 지적에 대해선 "진상조사는 국내에서만 하는 것이 아니라 국제적 공조를 통해 하는 것"이라며 "이미 결과가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선거운동을 시작하는 날이라고 해서 발표를 미루는 것이 (오히려)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것"이라고 했다.

"안보무능이면 책임자 문책해야"

민주당은 '적반하장'이라는 반응. 정세균 대표는 송영길 후보 사무실에서 가진 중앙선대위 회의에서 "천안함 조사 결과가 짜맞추기이고 적절하지 않다고 얘기했음에도 결과 발표를 지방선거에 이용하겠다는 노골적 태도 드러내고 있다"고 했다.

그는 또한 정부가 조사결과 발표에 앞서 이날 주요국에 먼저 결과를 설명키로 한 것과 관련해 "5.18이 광주에서 일어났을 때 외신 보고 알았는데 또 이번 조사발표를 외신을 보고 알아야 하냐"며 "한 달 전 대통령에게 야당과도 정보 함께 공유하자고 요청했는데 묵살된 것은 기밀주의에 입각해 일방적으로 자신들이 천안함 진상을 베일 속에서 조사하고 발표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천안함 사고가 신문 보도대로 안보무능 상태를 노정한 것이라면 이 대통령은 국민과 희생자와 유족에게 사과해야 하고, 책임 있는 사람은 즉시 책임 물어야 한다"고 했다.

정동영 공동선대위원장은 "어뢰 피격이라고 할 때 앞뒤를 완벽하게 입증할 논리적 완결성 정부가 제대로 설명해야 한다"면서 "정부말대로 북한의 소행이라면 이것은 남북 상호 증오의 산물로 지난 3년 이명박 정부의 대북 증오정책, 거기에 맞선 대남 보복 심리가 빚어낸 증오의 산물"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한나라당으로부터 집중포화를 받고 있는 유시민 후보는 이날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정부의) 정보 제시가 조금 불충분하다고 이야기하는 사람을 나쁜 사람처럼 비난하면 국민의 언론자유를 탄압하는 것"이라며 "옛날식으로 말하자면 정부 발표 외에 다른 이야기를 하는 것은 유언비어라고 처벌하던 전두환 정권이나 박정희 정권 시대로 돌아가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한나라당 정몽준 대표를 겨냥해선 "집권당의 대표라면 품격을 더 가져야 한다"고 했고, 자신의 천안함 발언에 대해선 "북한의 어뢰공격이라는 정부의 근거제시가 불충분한 점을 지적한 것"이라고 했다.

유 후보는 이어 "정부 관계자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근거제시가 없이 북한 관련설을 유포했기 때문에 비합리적인 판단을 할 수 있다는 뜻에서 문제제기를 한 것"이라며 "내일 발표에서 구체적인 사실 관계가 들어 있는지 기다려보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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