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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영화제 "아시아 영화 약진, 한국은 영화강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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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영화제 "아시아 영화 약진, 한국은 영화강국"

[Film Festival] 12일 개막한 칸국제영화제 이모저모

"수 년 전 한국영화가 칸 영화제 경쟁부문에 처음 소개됐을 당시만 하더라도 이것이 일시적인 현상인지 아니면 장기적인 트렌드인지 알 수 없었다. 하지만 올해 보듯, 한국이 영화 강국이란 사실이 확인됐다."

제 63회 칸국제영화제 예술감독인 티에리 프리모는 개막일인 12일 외신들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영화에 대해 이렇게 평가했다. 프리모 감독의 말처럼, 영화전문지 및 외신들 역시 2010년 칸국제영화제 경쟁부문의 경향을 지적하는 기사에서 아시아 영화의 약진, 특히 한국영화가 2편이나 포함됐다는 사실에 무게를 두고 있다.
▲ 칸영화제 장편부문에 출품된 이창동 감독의 <시> 중 한 장면.

총 19편의 경쟁작 중 아시아권 영화는 한국영화 2편을 포함해 일본 기타노 다케시의 <아웃레이지>, 태국 아핏차퐁 위라세타쿨의 <분미 아저씨>, 중국 왕샤오슈아이의 <충칭블루스> 등 5편. 반면 미국 영화는 더그 라이먼 감독의 <페어 게임> 단 1편에 불과해 예년과 큰 차이점을 나타냈다.

경쟁부문에 마지막으로 합류한 영화는 영국 거장 감독 켄 로치의 이라크 소재 드라마 <루트 아이리시(Route Irish)>. 전직 군인이 보안업체와 계약을 맺고 이라크에 파견되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통해 전쟁의 추악한 이면과 인간적 갈등을 다룬 작품이다. 당초 켄 로치 감독은 후반작업이 늦어졌다는 이유로 출품을 꺼렸던 것으로 알려졌으며, 조직위의 권유를 받아들여 박차를 가한 끝에 경쟁부문의 19번째 작품이 됐다. 로치 감독은 지난 2007년 <보리밭을 흔드는 바람>으로 황금종려상을 받은 적이 있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올해 칸영화제는 작년과 마찬가지로 국제적인 경기침체의 그늘을 반영하고 있다. 우선 경쟁부문에 미국작품이 1편밖에 포함되지 못한데서 드러나듯, 올해 칸에서는 전반적으로 할리우드 영화가 부진세를 나타내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작품편수 자체가 예년에 비해 줄어든데다가 좋은 작품 역시 감소했다는 이야기이다.

그러나 그 중에서도 관심을 모으는 영화들은 있다. 일단, 비경쟁부문에서는 올리버 스톤 감독의 <월스트리트> 2탄 격인 <월스트리트 : 돈은 잠들지 않는다>가 눈길을 끌며, 우디 앨런 감독의 <유 윌 미트 어 톨 다크 스트레인저(You Will Meet A Tall Dark Stranger)>도 화제를 모으고 있다. 그런가하면 미국 경제붕괴를 다룬 다큐멘터리 <인사이드 잡(Inside Job)>, 모기지 파동을 소재로 한 드라마 <클리블랜드 대 월스트리트> 등 경제를 소재로 한 작품들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강세를 띠고 있다.
▲ 사비나 구잔티 감독이 연출한 <드라퀼라> 중 한 장면. 실비아 베를루스코니 총리에 대한 비판을 담고 있는 이 영화가 칸영화제에 초청되자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총리의 측근인 산드로 본디 이탈리아 문화장관이 영화제 초청을 거부해 구설수에 올랐다.

한편 개막과 함께 구설수도 이어지고 있다. 그 첫 번째 주인공은 산드로 본디 이탈리아 문화장관이다. 그는 지난 2009년 이탈리아의 라퀼라에서 발생한 지진피해를 소재로 한 사비나 구잔티 감독의 영화 <드라퀼라>가 칸 비경쟁부문의 부름을 받았다는 이유로 영화제 초청을 거부했다. 영화는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총리가 지진피해 대응에 무능력했을 뿐만 아니라 심지어 지진을 정치적으로 이용했다는 비판을 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영화 제목 자체가 드라큘라와 라퀼라를 합친 조어란 점에서 감독의 비판과 풍자적 시선이 극명하게 드러난다.

베를루스코니 총리의 측근으로 알려진 본디 장관은 <드라퀼라>를 "진실을 왜곡하고 이탈리아 국민들은 공격한 프로퍼갠다"라고 비판 목소리를 높였다. 야당은 본디 장관의 발언과 칸 불참 결정에 대해 "문화적 소양 부족과 표현의 자유에 대한 억압을 드러낸 처사"라며 맹렬하게 비난을 퍼붓고 있다.

아이슬란드 화산재도 조직위의 골칫거리. 조직위는 지난달 화산재 때문에 벌어졌던 유럽 항공대란이 영화제 기간동안 재연될까 봐 노심초사하고 있다. 영화제 개막을 불과 2, 3일 앞두고 화산재가 다시 유럽 일부 상공을 뒤덮는 바람에 주요 공항에서 항공기 이착륙이 금지됐으며, 칸 영화제를 찾는 국내외 영화인 및 관광객들이 이용하는 니스 공항 역시 한때 정상운영되지 못했었다. 12일 현재 화산재는 유럽 남서쪽 아래로 이동해 북아프리카 상공에 머물고 있다. 이로 인해 모로코 일부 공항이 폐쇄됐다. 당분간 칸 지역은 화산재의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으나, 아이슬란드 화산에서는 아직도 검은 연기와 화산재가 뿜어나오고 있는 중인 만큼 항공기 운항에 차질을 빚을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는 상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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