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도민여론조사는 두 개의 여론조사 기관에서 '김진표와 유시민 후보 중 누가 더 경쟁력이 있느냐'고 두 후보 중 선택하는 방식이 아니라, 각각 단일후보를 상정해 '김문수 대 김진표', '김문수 대 유시민'의 대결 구도 시 지지 후보를 물은 뒤 여기서 나타난 김진표, 유시민 후보 각각의 경쟁력을 합산하는 방식이었다.
지난 11~12일 A사에 2000명을 상대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김문수 대 김진표'의 대진표에서는 46.0% 대 35.3%였고, '김문수 대 유시민'은 44.7% 대 39.1%의 결과를 나타내 김문수, 유시민 후보의 격차가 5.6%P에 불과했다.
B사가 1998명을 상대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김문수 대 김진표'는 47.50% 대 36.74%를, '김문수 대 유시민'은 45.90% 대 39.74%로 김문수, 유시민 후보의 격차는 6.16%P로 비슷하게 나타났다.
유시민 후보가 김문수 후보에게 5~6%P 이내로 추격 중임이 드러난 것이다. 조사 기관과 조사 방식이 달라 단순 비교는 어렵지만 이전의 여론조사에서 김문수 후보가 10%P 이상 격차를 벌리고 있던 점을 감안하면 괄목할만한 추격세라는 평가다.
지난 10일 보도된 <서울신문>의 조사에서는 김문수 42.2% 대 유시민 31.3%, 지난 3일 보도된 <한겨레>의 여론조사에서는 김문수 50.0% 대 유시민 35.4%, 같은 날 <중앙>의 여론조사에서는 김문수 39.9% 대 유시민 30.4%로 나타나는 등 격차가 9.5%P~14.6%P로 상당했었다. 정두언 한나라당 지방선거기획위원장이 "경기도 빼고 안심할 곳이 없다"고 엄살을 피울 정도였다.
"단일화 바람에 역전 가능할 것"
이에 대해 국민참여당 관계자는 "유시민 후보가 단일화 경선 방식을 받아들이며 지지율이 오른 것으로 보이고, 공개하지 않은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김문수 후보를 역전한 결과도 있다"면서 "이제 단일화가 이뤄졌기 때문에 이번 주말에는 역전도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고무적인 반응을 나타냈다.
게다가 유시민 후보 지지층이 주로 30~40대 직장인임을 가정한다면 여론조사에서 드러나지 않는 '숨은 표'가 더 있을 것으로 추정할 수도 있다. 서울 주변의 성남, 고양, 안양, 부천, 구리 등 위성도시들에서 여론조사에 잡히지 않는 표가 숨어 있기 때문에 5%P 차이 정도는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여론조사 시간대와 표본 조정을 통해 오차를 상당히 줄이고 있다고는 하나, 경기도는 도시와 농촌이 혼합된 복합적 지역 특성을 가진 곳이어서 표심의 편차가 클 수 있어, 선거 막판까지 어느 진영도 여론조사 결과만 두고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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