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철 "한나라당이 심은 양극화 나무, 우리당이 잘 가꿔 독버섯이 만발"
권영길, 노회찬, 심상정 등 민노당의 스타급 현역 의원과 김혜경 전 대표, 최규엽 전 최고위원, 정용건 사무금융연맹 위원장이 공동 선대위원장을 맡았다. 장상환 진보정치연구소 소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정책자문위원단에는 정치학, 사회학, 건축학, 예방의학 전공 교수 7명이 참여했다.
이밖에 노동, 학생, 법조, 성소수자, 빈민, 여성, 종교 등 다방면의 인사 100여 명이 선대위원직을 맡았다. 특히 강금실 열리우리당 후보가 대표를 지냈던 법무법인 지평의 이은우 변호사도 선대위원으로 포함돼 눈길을 끌기도 했다.
선대위 현판식, 각계 인사 격려발언, 후보 동영상 상영 등으로 고조된 분위기에서 진행된 이날 행사에서 김종철 후보도 목소리를 높였다.
김 후보는 "TV뉴스나 홈페이지에 나오는 내 얼굴이 밝지 않다고 지인들이 전화를 걸어와 '좀 웃고 다녀라'고 주문을 하곤 하는데 웃기가 힘들다"며 "일정을 소화할 때마다 서울의 영세민, 서민들이 '너무너무 힘들다'고 하소연을 하는데 어떻게 웃을 수가 있겠냐"고 말했다.
김 후보는 "어제 강금실, 오세훈 두 후보와 토론을 하면서 부동산, 교육 문제에 대한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더 결심을 굳혔다"면서 "이런 서울의 현실을 바꾸기 위해서는 내가 꼭 서울시장이 돼야 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후보는 "한나라당이 심은 양극화 나무를 우리당이 정말로 잘 가꿔서 이제 그 양극화 나무에 꽃이, 아니 독버섯이 만발했다"면서 "그런데 이제 그 독버섯을 두고 서로 '네 책임'이라고 싸우고 있다"고 양당을 싸잡아 비판했다.
이어 김 후보는 "목이 마른 서민들이 물을 찾고 있는데 노무현 정권이 물통을 걷어차고 쪽박도 깨버리니까 서민들이 내가 한나라당이라는 양잿물을 마시고 죽어서라도 노무현 정권을 심판하겠다고 하고 있다"고 최근의 한나라당 강세 현상을 풀이했다.
김 후보는 "이제 민주노동당이라는 맑은 샘물이 있으니 양잿물을 마실 필요가 없다"고 덧붙였다.
정종권 선대본부장 "공중전은 이미 승리했다. 남은 것은 지상전"
본인도 경남도지사 선거에 출마한 문성현 대표는 "이번 선거에서도 온갖 개발론이 판을 치고 있다"면서 "토호들과 지방권력의 비리 대신에 복지를 적극화시킬 수 있는 당은 민노당뿐"이라면서 "국민들이 민노당에 던지는 한 표는 가장 강력한 표가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울시장 선거를 실질적으로 총괄하고 있는 정종권 선대본부장은 "흔히들 선거는 공중전과 지상전으로 나뉜다는데 대표적 공중전인 TV토론에 우리는 지금까지 세 차례 나가 세 차례 다 완승을 거뒀다"며 "이제 남은 것은 지상전 뿐"이라며 '저인망식 선거운동'을 당부하기도 했다.
'서울시장 후보 차출론'의 대상이기도 했던 노회찬 의원도 공동선대위원장 자격으로 이날 선대위 발족식에 참석했다. 그간 김종철 후보에 대해 너무 '무심'했던 것이 아니냐는 지적에 노 의원 측은 "민노당의 광역자치단체 선대위 13곳 가운데 무려 6곳의 공동 선대위원장을 맡고 있어 눈코뜰 새도 없었다"는 입장. 노회찬 "청담동 아저씨와 서초동 아주머니가 서로 서민이라고 싸운다" 선대위 발족식 이후 곧바로 이어진 기자간담회에서 노 의원은 "이제 본격적 선거가 시작되면 서울과 부산 지역에 많은 힘을 쏟을 것"이라고 밝혔다. 노 의원은 "지금 서울시장 선거를 보면 (기호)1번도 변호사, 2번도 변호사, 3번도 변호사인데 4번(김종철)만 서민이다"며 "80 대 20도 아니고 이제는 90 대 10의 사회인데 90을 대표해 나온 사람은 김 후보가 유일하다"고 주장했다. "한 달에 천오백만 원씩 받는다는 청담동 아저씨와 서초동 아주머니가 서로 서민이라고 싸우고 있는 격"이라며 오세훈, 강금실 양 후보를 싸잡아 비판한 노 의원은 "이제 본격적으로 각 정당과 후보들의 모습이 있는 그대로 전달되면 김 후보가 민노당의 자존심으로 충분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노 의원은 "선거라는 것은 워낙 역동적인 것이고 선거가 끝나면 제일 많이 나오는 기사가 '이변, 의외의 결과' 같은 것인데 "김 후보는 '예정된 의외의 결과'를 도출시킬 것"이라 주장했다. "쓰나미가 하나도 아니고 두 개나 닥쳐서 사실 서울이 힘들었다"고 열세를 시인한 노 의원은 "그러나 우리 국민들은 아주 똑똑하다"고 주장했다. (강금실로) 게임이 안 된다는 판세를 읽은 유권자들이 미래에 대한 투자로 김 후보에게 표를 던질 것이라는 것이 노 의원의 주장. "강 후보 개인에 대해서는 애정도 많고 나도 팬이라면 팬"이라고 밝힌 노 의원은 강금실 후보에 대한 '안타까움'을 감추지 않았다. 노 의원은 "무너지던 둑 구멍에 팔뚝을 집어넣어 막은 네덜란드 소년도 아닌데 지금 우리당이라는 무너지는 둑을 비단(강금실)로 틀어막고 있는 격"이라면서 "둑 무너지는 것도 못 막고 비단만 다 더럽혀지고 있다"고 말했다. 노 의원은 "강금실 캠프에서 강금실을 분리시키는 것이 강금실을 구하는 것"이라 주장했다. '돌아오지 않는 장관' 만드는 데는 노무현 대통령이 일등공신 "노무현 대통령이 다섯 명의 전직장관을 이번 선거에 내보냈는데 그 중 한 명도 생환할 가능성이 별로 없다"면서 "돌아오지 않는 해병이 아니라 돌아오지 않는 장관이 될 판"이라 말한 노 의원은 "결국 책임은 여당과 대통령의 몫"이라 지적했다. 노 의원은 "얼마전에 택시를 탔는데 기사가 한참 우리당과 한나라당을 비판하고 민노당을 칭찬하다가 갑자기 '다 좋은데 성이 노 씨인게 흠'이라고 말해서 '한자는 다르다'고 말해줬다"면서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민심이 무엇인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라고 말했다. 또한 노 의원은 "선관위가 제시한 19개 주요 의제 가운데 우리당과 한나라당이 다른 의견을 내놓은 것은 단 두 개 뿐'이라며 "이미 양당은 정신적 대연정을 시작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노 의원은 "지금 한나라당 지지율 1위의 일등공신이 누구냐? 바로 우리당이다"라면서 "한나라당 밥솥을 우리당 장작으로 불을 떼고 있는 형국"이라고 풀이했다. 노 의원이 제시한 대안은 결국 민노당이었다. 노 의원은 "호남을 주목하고 있다"며 "호남 판세는 수도권과도 직결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노 의원은 "광주의 경우 우리 후보 지지율이 20%를 넘나든다"면서 "민주당도 옛날 민주당이 아니라 전라광주 자민련에 불과 하다는 것, 우리당으로는 한나라당에 대적 못한 다는 것을 호남 주민들이 가장 잘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노 의원은 "실제 호남에 내려가 보니 지역 당원들 얼굴이 다 밝다"면서 "호남 군, 면단위 지역 논두렁에서 농민들한테 '나도 민노당 지지한다'는 말 듣는 건 예전엔 상상도 못했는데 이게 현실이 됐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번 선거에서 지지율 15%는 확실하다. 내가 책임질 수 있다"고 호언장담한 노 의원은 "지금 민노당이 8% 정당 10% 정당으로 인식되고 있는데 지지율 15%가 갖는 의미는 대단한 것"이라 말했다. 노 의원은 "15%를 얻는 다는 것은 순서로 세 번째 정당이 아니라 유력한, 힘 있는 제3당의 위치를 굳힌다는 것"이라며 "15%가 갖는 발언력과 무게면 향후 개헌국면이나 대선 등 큰 정치판에서도 우리 목소리를 그대로 낼 수 있다"고 풀이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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