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민병록 집행위원장, 김디에나, 곽민석, 한지혜감독, 이규만감독, 곽용수 인디스토리 대표, 김태훈, 정수완 프로그래머. ⓒ프레시안 |
올해 숏!숏!숏! 프로그램에 참여한 감독은 이규만, 한지혜, 김태곤 감독. 한지혜 감독을 제외하고 모두 장편데뷔작들을 내놓은 감독들이다. 이규만 감독은 2008년 수술중 각성이란 소재로 <리턴>을 내놓았고, 김태곤 감독은 독립영화 방식으로 제작한 호러영화 <독>을 작년에 선보인 바 있다. 한지혜 감독은 장편데뷔작은 아직 없지만, 2008년 전주영화제에서 <기차를 세워주세요>로 '한국단편의 선택 : 비평가주간' 부문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한 바 있다.
올해 숏!숏!숏!은 영화제 상영 이후 일반 극장에서의 개봉을 염두에 두고 '환상극장'이라는 제목 하에 감독들에게 호러 혹은 판타지 장르의 영화를 '극장'과 연결시킨 작품들을 주문하였다. 그렇게 해서 나온 작품이 이규만 감독의 <허기>, 한지혜 감독의 <소고기를 좋아하세요?>, 그리고 김태곤 감독의 <1,000만>이다. 오전 11시 기자시사 직후 12시 30분부터 열린 기자회견에는 민병록 전주영화제 집행위원장과 정수완 프로그래머, 영화의 총제작을 맡은 인디스토리의 곽용수 대표, 이규만 감독과 한지혜 감독, 그리고 이규만 감독의 <허기> 편에 출연한 곽민석과 한지혜 감독의 <소고기를 좋아하세요> 편에 출연한 김디에나, 그리고 <1, 000만>에 출연한 김태훈이 참석했다. 김태곤 감독은 시간에 맞게 전주에 도착하지 못해 기자회견에는 참석하지 못했다.
▲한지혜 감독(왼쪽)과 이규만 감독 ⓒ프레시안 |
올해 숏!숏!숏!은 작년 열 명의 감독들에게 500만원의 제작비만 주어졌던 것과 달리, 각각 천만원의 예산이 지급됐다. 그러나 편당 20분에서 30분에 해당하는 작품들인 만큼, 이 금액 역시 그리 넉넉한 액수는 아닐 터이다. 그러나 이규만 감독은 "장비도 지원받고 하면서 전혀 부족함없이 찍었다. 오히려 3일간 진행된 다소 빠듯한 촬영현장에서 오랜만에 긴장감과 열정을 느끼면서 작업해 좋은 경험이 됐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이규만 감독의 <허기>는 다른 두 작품과 달리 판타지 드라마의 성격이 훨씬 강한 작품으로, 연극연출가인 조영석의 연극 '국가의 탄생 1/3'에서 영감을 얻었다. 영화의 시작 역시 영화 속 이 연극의 장면이다. "존재하기 위해서 기억을 먹어치워야만 하는 이들"이라는 원래 연극의 설정을 차용하면서 주인공을 연극연출가로 설정함으로써 극장과 자신이 연출한 연극 바깥을 벗어나지 못한 채 맴도는 존재로 그려냈다. <모던보이>, <눈에는 눈 이에는 이> 등에 조연으로 출연했던 곽민석과 <사생결단>, <실종>의 추자현이 주연을 맡았다.
한지혜 감독이 아리아드네와 미노타우로스, 테세우스 등 그리스 신화의 인물들을 모티프로 한 <소고기를 좋아하세요?>를 구상하게 된 것은 보르헤스의 짧은 단편을 읽고부터. "이 작품을 꼭 영화화해야겠다"고 마음먹은 한지혜 감독은 채식주의자인 평범한 소년과 무시무시한 미노타우르스, 그리고 소년에게 미노타우르스를 죽여야 한다는 운명을 전하는 아리아드네의 이야기를 판타지 호러로 풀어낸다. 드라마 <선덕여왕>에서 김유신의 아역으로 출연했던 이현우와 김디에나 등이 주연을 맡았다. 김디에나에게는 <소고기를 좋아하세요?>가 첫 영화출연이다. "영화에 누가 되지 않을까 처음에는 걱정이 많았지만, 이 영화로 연기의 재미를 알게 됐다"는 것이 김디에나의 말이다. 그녀는 또한 "원래 노개런티로 출연했는데, 영화출연을 기념하기 위해 감독님을 졸라 출연료로 1,000원을 받았다"고 밝히기도 했다.
▲ <환상극장> 중 김태곤 감독이 연출한 <1,000만> 중 한 장면. |
김태곤 감독이 연출한 <1,000만>은 최근 호러영화를 작업한 한 감독의 이야기다. 흥행은 전혀 신경쓰지 않는 영화감독들이 정체불명의 소녀와 괴한에게 연달아 살해되는 사건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우리의 주인공은 다음 피해자가 자신임을 알게 되면서 어떻게든 영화를 흥행시키기 위해 수정을 가한다는 이야기다. <약탈자들>, <달려라 장미> 등에 출연한 김태훈이 주연을 맡았다.
<숏!숏!숏! 2010 : 환상극장>은 30일 오후 첫 일반상영을 가진 뒤 5일 한 차례 더 상영을 남겨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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