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음악과 사람과 자연이 하나 되는 밤"

[알림] 2006 찾아가는 가족콘서트- 봄 밤, 꽃피는 밤

시골의 '폐교'는 이제 더 이상 을씨년스런 공간이 아니다. 박물관, 예술촌, 자연학교 등으로 다시 태어나는 폐교들은 이제 지역 주민들과 시골을 찾는 도시민들을 위한 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 되고 있다.

그러나 아직 농촌의 주민들은 매일 밤 문화·예술 공연이 진행되는 대도시에 비해 공연 등의 문화생활을 쉽게 누릴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이렇게 공연문화에서 소외된 농촌 지역 주민들을 위해 직접 찾아가는 무료 공연이 '다시 태어나는 폐교'에서 펼쳐진다.

올해로 3년째를 맞는 '2006 찾아가는 가족콘서트, 봄 밤 꽃 피는 밤'이 5월 12, 13일과 19~21일에 걸쳐 5회의 공연을 갖는다. 이번 공연은 프레시안과 '찾아가는 가족콘서트 추진위원회(이하 추진위원회)'가 함께 주최하며 '사람과 음악'이 주관한다.

이 '찾아가는 가족콘서트'는 각 지역에 있는 폐교 또는 작은 학교에 직접 찾아간다는 뜻에서 '폐교 투어'라는 별칭을 갖고 있다.

폐교의 운동장은 무대와 객석이 되며 분교의 학생부터 어르신들까지 마을 주민들 모두가 초대받은 관객이 된다.

2004년 10월 '가을 밤, 벌레 우는 밤'이란 주제로 시작한 이 '폐교 투어'는 여주 밀머리 미술학교를 비롯한 전국 5개의 폐교에서 공연을 펼쳐 총 관객 3000명이 넘는 큰 호응을 얻었다. 2005년 봄에 진행된 '폐교 투어'도 전국 각지의 또 다른 폐교를 찾아 공연을 했으며 이 역시 2300여 명의 관객이 다녀가 공연의 인기를 입증했다.

이번 공연 또한 전국 각지를 순회할 예정이다. 전북 익산 용북 초등학교를 비롯해 전북 장수 하늘내 들꽃마을, 경기도 안성 안성문화마을, 양평 아름다운 자연학교, 강원도 영월의 영월 책박물관 등 총 5곳이 공연장으로 예정되어 있다.

이번 공연 예정지 중 하나인 용북 초등학교는 전교생이 40명인 소규모 학교로 이미 폐교 대상에 속해 있지만 학부형들과 지역주민들이 똘똘 뭉쳐 학교를 유지하려고 애를 쓰고 있다. 더 이상 신입생이 들어오지 않는다는 이 학교는 '추진위원회'에서 처음으로 시도하는 '작은 학교 살리기' 운동의 첫 번째 공연장이 될 예정이다.

이 외에도 자연친화적 공간으로 조성된 '하늘내 들꽃마을', 예술작가들의 작업 공간과 문화예술체험 공간으로 쓰이는 '안성 문화마을', 책 문화에 관한 자료를 수집하고 연구하는 '영월 책박물관', '아름다운 가게'가 문화·생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 '아름다운 자연학교'가 공연무대가 된다. 이들 모두가 폐교를 문화공간으로 탈바꿈시켜 지역주민들에게 공간을 되돌려주었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순회공연을 함께할 출연진은 '아이들이 떠들어도 화내지 않는 음악회'를 통해 화제를 모았던 얌모얌모 콘서트 앙상블을 비롯해 다채롭게 구성된다. 마임이스트 고재경, 비누방울을 응용해 마임을 펼치는 오쿠다 마사시, 포크 가수 김의철 및 이성원, 문지환으로 구성된 '청개구리', 그리고 예동 어린이 중창단이 함께하며 각지마다 현지 주민으로 구성된 중창단도 공연에 합류할 예정이다.

기획을 맡은 주홍미 추진위원장은 "3년째 공연을 갖는 동안 '폐교 투어'는 한번 찾은 관객이 이듬해 다시 찾을 만큼 좋은 반응을 이끌고 있다"며 "나아가 올해는 이 '폐교 투어'를 산골 마을 등의 작은 학교를 살려나가는 운동으로 그 범위를 넓혀나갈 예정"이라고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