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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략행위", "미국의 꼭두각시 놀음" 등 격렬한 비난 쏟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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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략행위", "미국의 꼭두각시 놀음" 등 격렬한 비난 쏟아져

평택 행정대집행에 시민단체들 항의 봇물

  군경 합동작전으로 미군기지 확장을 위한 평택 '행정대집행'이 시작된 가운데 평택 대추리 주민을 비롯해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의 격렬한 저항이 이어지고 있다. 정부는 이에 대해 '정당한 법집행'이라고 말하고 있지만, 시민단체들은 이날의 사태를 "침략행위"로 보고 있다.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 민주노총, 전국농민회총연맹 등 각 시민단체들은 5일 잇따라 성명을 내고 정부의 행정대집행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 "정부, 미국의 꼭두각시 놀음 중단하라"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은 4일 성명을 통해 "한반도가 세계 평화와 상생의 중심으로서 거듭나야 할 백년 대계를 생각할 때 정부가 앞장서서 천문학적인 세금을 쏟아가며 이 넓고 기름진 땅을 농민에게서 빼앗고 있다"며 "(이는) 외국군대의 군사적 이해를 위한 전쟁수행기지로 넘겨주려는 것으로 비겁하고 꼭두각시 놀음에 지나지 않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사제단은 이어 "동해의 독도는 지키겠다면서 어째서 이 서해의 넓은 평야는 포기하겠다는 것인지 정부는 국민에게 설명해야 한다"며 "주민들은 정부를 거슬러 싸우는 게 아니라 한반도를 전쟁의 영구거점으로 삼으려는 미국에 맞서 조국의 영토를 지키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또한 "우리가 누리는 오늘의 민주주의가 1980년 광주시민들의 희생에 빚지고 있다면, 2006년 대추리 도두리 농민들의 저항은 겨레의 자주와 평화, 통일을 앞당기는 고마운 역사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들은 끝으로 "문제를 일으킨 쪽은 빼앗아야겠다고 나선 정부"라며 "우리 사제들은 일관된 신념의 실천으로 평택 미군기지 확장 계획이 철회되는 순간까지 농민들의 투쟁에 함께 할 것"이라고 결의를 밝혔다.
  
  민주노총 긴급회견…"군부독재자와 똑같은 범죄 저지르고 있다"
  
  한편 민주노총은 이날 오전 서울 영등포구 민주노총 회의실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윤광웅 국방부 장관에 대한 해임을 요구하는 등 정부를 강력히 비난하고 나섰다.
  
  조준호 민주노총 위원장은 "국방부는 주민들과 대화를 하는 기만극을 연출하고 오늘은 국방부 장관이 기자회견을 열어 주민들이 삶의 근거지를 지키려는 권리에 대해 보상금 액수를 들먹이며 (주민들을) 모함하고 있다"며 "국방부의 파렴치성이 극에 달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조 위원장은 이어 "국방부의 무모성은 한반도에 전쟁을 불러오는 군사전략을 실현하기 위한 미국의 침략정책을 관철시키기 위해서"라며 "국방부가 미국의 군사적 이익을 위해 우리의 법질서와 기본권을 침해하는 폭력을 행사하는 것은 군사쿠테타로 권력을 찬탈한 군부독재자들과 똑같은 범죄"라고 강도 높게 비난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우리 국민의 주권을 군화발로 짓이기고 미국의 이익에 복무하는 국방부는 스스로 자신의 권위를 팽개치고 미군의 노예임을 자체하는 것"이라며 "정부는 윤광웅 국방부장관을 즉각 해임시켜야 한다"고 덧붙였다.
  
  전농 등 "평택에 대한 침략행위 중단해야"
  
  이밖에도 전국농민회총연맹도 성명을 통해 "평택의 주민들은 미군기지를 위해서 자신들의 삶의 터전을 팔았던 적이 없다"며 "주민들과의 동의도 없이 이뤄지는 미군기지 확장과 행정대집행은 말 그대로 평택에 대한 명백한 침략행위"라고 주장했다.
  
  참여연대, 문화연대, 민주언론시민연합 등 18개 시민단체들로 구성된 '평택기지확장 반대를 위한 서울대책회의'도 성명을 통해 "국방부가 주민들과 대화를 하겠다고 하며 합의문까지 작성했지만, 바로 그 다음날 휴지조각이 됐다"며 "군과 행정부처의 공무원들이 저리도 뻔뻔하게 거짓말 할 수 있는지 새삼 놀라울 뿐"이라며 유감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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