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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근태-김한길 "민주·민노와 '反한나라 협의체' 구성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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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근태-김한길 "민주·민노와 '反한나라 협의체' 구성 검토"

한숨 돌린 與, 사학법 협상에도 강경…민노 "갈지자행보 반성해라"

  국회의장 직권상정을 통한 6개 법안 처리로 한숨을 돌린 열린우리당이 대(對)한나라당 원내전술에서 당분간 공격적인 기조를 이어가기로 했다. 지도부에서 민주당, 민주노동당 등과의 반(反)한나라당 연대체 구성이 거론되는가 하면, 향후 사립학교법 협상과 관련해서도 '양보 불가' 원칙을 확인했다.
  
  정동영-김한길 "개방형이사제 'ㄱ'자도 못 건드려"
  
  3일 오전 최고위원회의, 의원총회, 기자간담회를 잇따라 가진 김한길 원내대표의 표정에선 안도의 기색이 역력했다.
  
  항간에서 한나라당과 '사학법 이면협상'이 있었던 게 아니냐는 말이 나올 정도로 원내지도력에 위기를 맞았던 김 대표로서는 전날 부동산 관련법, 주민소환제 등 6개 법안이 전격 처리되면서 향후 한나라당과의 사학법 협상에서 여유를 갖게 됐다.
  
  김 대표는 "사학법 개정안은 상임위에서 논의해 수용할 부분은 수용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분명한 것은 근간인 개방형 이사제는 어떤 양보도 있을 수 없다"면서 "개방형의 '개'자만 나오면 협상은 끝날 것"이라고 말했다.
  
  정동영 의장도 이날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 에 출연해 한나라당과의 사학법 협상과 관련해 "개방형 이사제가 핵심"이라며 "그러나 'ㄱ'자도 건드릴 수 없다"고 쐐기를 박았다.
  
  열린우리당 지도부의 이 같은 공격적인 방침은 지난 주말 노무현 대통령이 사학법 개정안의 '대승적 수용'을 권고하면서 비롯된 당청 갈등의 악재가 매듭지어진 데 따른 것이다.
  
  이와 관련해 김 대표는 "한나라당의 간부가 '무슨 여당이 대통령 말도 듣지 않느냐'고 하기에 웃으면서 '우리는 그런 당이다'고 답했다"며 "이것이 새로운 당정 분리의 모습이다"고 주장했다. 그는 "대통령 한마디에 당 입장이 확 뒤집어지고 우왕좌왕하는 여당을 어떻게 믿겠느냐"며 이같이 말했다.
  
  열린우리당의 차기 국회의장 후보로 확정된 임채정 의원도 "대통령과 당의 스탠스가 서로 맞지 않은 것으로 비쳐진 지난 2~3일 동안은 당이 심각한 위기상황이었다"면서 "총체적 난국으로 빠질 위기를 기회로 반전시키면서 극복한 점이 자랑스럽다. '나이스 샷'이었다"고 자찬했다.
  
  김한길 대표는 또한 "한나라당이 법사위원장 직을 맡으면서 아동급식법, 성폭력방지법, 전자팔찌법 등까지 통과시키지 않았다"며 "하반기 원 구성 때 법사위원장은 반드시 가져올 것"이라고 말해 조만간 있을 원 구성 협상에서도 한나라당에 대한 비타협적 기조를 유지할 뜻을 비쳤다.
  
  김근태 "민주-민노와 전략적 협의체 구성하자"
  
  우리당은 이와 함께 법안 처리에 맥을 터준 민주당과 민주노동당에 대해선 "감사의 뜻"까지 표하며 공개적인 러브콜을 보냈다.
  
  김근태 최고위원은 "어제는 대한민국 국회에서 원칙이 승리한 날이었다. 무엇보다 민주노동당과 민주당의 결단에 감사드린다"며 "양당이 큰 원칙을 지키는데 참여한 것을 기억하고 존중할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들은 어제 민주세력 연대의 싹을 보았을 것"이라며 "이번 기회에 민주당, 민노당과 연대해 머리를 맞대고 전략적 협의를 하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 어제를 출발점으로 이후 민주개혁 한길을 갈 수 있도록 필요하면 원내대표가 논의해 결단을 내리고 전략적 협의체를 검토할 것을 제안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김한길 원내대표는 "필요성에 공감하는 바가 있어 긍정적 방향으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어제 민주당의 본회의 참여는 예상을 못했었는데, 결과적으로 민주당 일부 의원들이 참여해 준 것에 진심으로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또한 비정규직 관련법을 둘러싼 민노당과의 마찰이 언제 있었냐는 듯이 "비정규직 관련법에 대한 토론회나 간담회 등을 통해 시간을 갖고 공감대를 찾는 기회를 갖도록 얘기했다"고 말했다.
  
  민노 "열린우리당, 갈지자 행보부터 반성해라"
  
  그러나 민주노동당은 우리당의 러브콜에 싸늘한 반응이다. 박용진 대변인은 "자신의 갈지자 행보에 대해 아무런 반성 없이 평소에 무시하던 군소정당들에게 손 벌려 힘자랑을 해 놓고 감격에 겨워하는 여당의 모습은 더욱 진실성이 없어 보인다"고 쏘아붙였다.
  
  박 대변인은 "어제 직권상정 직전까지 열린우리당의 행보를 뒤집어 보면 한나라당과 막판 타협을 시도했고 사학법 재개정을 해줄 수도 있다는 의지도 곳곳에서 밝혔으며 대통령이 나서 양보를 말하기도 했다"면서 "열린우리당은 사학법 재개정과 관련해 정치적 좌고우면을 거듭했다"고 비난했다.
  
  그는 "여당이 정책적 입장을 분명히 하지 않고 정치적 좌고우면을 거듭하면 정국은 파행뿐"이라며 "열린우리당은 이런 면에 대해서 반성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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