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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변은 없었다…우리당 서울시장 후보에 강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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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후원

이변은 없었다…우리당 서울시장 후보에 강금실

비장한 강금실 "전사는 삶을 죽음 속에 던지고 싸운다"

  '이변'은 없었다. 2일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이 이계안 의원을 누르고 열린우리당의 서울시장 후보로 선출됐다.
  
  72.4% 득표로 압승한 강금실 "나는 변했다"
  
  올림픽공원 펜싱경기장에서 열린 우리당 서울시장 후보 선출대회에서 강 후보는 총 4725표 가운데 72.4%인 3420표를 득표해 1305표(27.6%)를 얻는 데 그친 이계안 후보를 눌렀다.
  
  강 후보는 기간당원과 일반당원들로 이뤄진 현장선거인단 가운데 842표를 얻었고, 일반인 여론조사에서는 66.96%의 지지를 얻었다. 당초 8 대 2의 압도적 표차가 전망됐던 것에 비춰 이 후보도 비교적 선전한 셈이다.
  
  강 후보는 후보 수락 연설에서 '죽음' '목숨' 등의 단어를 반복해 사용하며 '비장한 각오'를 드러냈다. 강 후보는 "정치적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우리의 목숨을 내걸고 진정한 정치를 이룬다면 우리는 반드시 승리한다"면서 "강금실은 이기는 단 하나의 방법을 알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강 후보는 "전사는 자기 삶을 이미 죽음 속에 던지고 생명이 허락된 자정까지 가서 삶과 정면으로 마주하고 싸운다"며 "정치적인 정치에 대한 두려움을 버리고 진정성으로 승부하는 정치를 하자"고 제안했다.
  
  강 후보는 한나라당 오세훈 후보를 겨냥해서는 "정치적 목적을 내세워 거짓으로 호도하는 정치와 강금실, 우리당의 진정성의 정치는 결코 같을 수 없다"며 "이제 우리는 한 몸이 되어 일시적 패배의 시대를 종식시키고, 새로운 희망의 시대로 나가야 한다"고 대립각을 세웠다.
  
  "사람을 만나도 악수를 해야 하는지, 인사를 해야 하는지도 몰랐던 내가 한 달 만에 많이 달라졌다"는 자신의 평가대로 이날 강 후보는 "정치를 두려워하지 않고 자신을 내던지는 순결함으로 앞장서겠다"고 강한 이미지를 각인시키기 위해 애썼다.
  
  강금실 캠프의 대변인을 맡고 있는 오영식 의원은 전날 강 후보가 변호사 시절 쓴 '칼의 노래를 읽고서'라는 칼럼을 전하며 "내일 후보 수락 연설이 이 내용과 맞닿아 있을 것"이라 귀띔했었다.
  
  노무현 대통령이 추천해 화제에 오르기도 했던 김훈의 소설 '칼의 노래'에 대한 감상문에서 강 후보는 "김훈이 전하고자 한 이순신의 삶은 두려움이 없는 순결성으로 인하여 무서움에 전율케 하였다"면서 "세상을 베어 삶의 순결성에 이르고자 하는 사람에게, 스스로 베이는 칼이 되고자 하는 사람에게 이 책을 드리고 싶다"고 전했다.
  
  투표율, 불과 4.8%에 그쳐…흥행실패 극복이 선결과제
  
  전체 2만5100명의 선거인단 가운데 불과 1207명만 참석해 4.8% 라는 저조한 투표율에 그친 이날 경선은 차분하다 못해 썰렁한 분위기에서 진행돼 일주일 전 같은 장소에서 열린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 경선과 대조적 모습을 연출했다. 당시 한나라당 현장 투표율은 40.6%였었다.
  
  낮은 투표율에는 독특한 선거인단 선정방식도 한몫 했다는 평가다. 우리당 서영교 부대변인은 "서울시당 여성위원장인 나조차 투표권이 없더라"면서 "서울시당 상무위원들만 당연직으로 선거인단에 포함됐고 기간당원, 일반당원들 가운데 무작위로 추출된 사람들만 투표권을 행사했다"고 설명했다.
  
  결국 국민참여와 공정성을 높인다는 명분이 '흥행'의 발목을 잡은 셈이다. 우리당 일부 당직자들은 "평일이라 투표율이 더 낮은 것이고 오늘 참석한 사람들은 동원된 것이 아니라 모두 자발적으로 참석한 것이라 '순도'가 높다"고 애써 변명했지만 "그래도 이 정도로 낮을 줄은 우리도 몰랐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한나라당과 대치 끝에 3.30 부동산대책 후속법안, 주민소환제법안 등 7개 법안을 통과시킨 의원단과 당 지도부가 뒤늦게 도착해 분위기를 고조시키고자 노력했지만 이미 투표를 마친 선거인단 상당수가 집으로 돌아간 이후였다.
  
  정동영 "오늘 법안처리는 우리당 시장후보에 대한 축복"
  
  정동영 당의장은 "법안처리도 몰렸고, 오늘 여러가지가 겹쳤다"면서 "이 자리가 꽉 찼으면 얼마나 좋았겠냐만 참석해주신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흥행실패'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했다.
  
  "오늘 법안처리는 우리당 시장후보에 대한 축복"이라고 분위기를 고무시킨 정 의장은 "오늘 통과된 주민소환제는 돈 주고 공천되고 돈 주고 당선된 후 개발비리, 인허가 비리로 본전 찾는 부패한 지방권력을 단죄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 의장은 "최근 울릉군수까지 32%의 단체장이 구속되거나 기소됐다"면서 "범죄집단 말고 그 어떤 집단이 열 명 모인 가운데 세 명이 구속되거나 기소되는 집단이 있느냐"며 예의 '부패 지방권력 심판론'을 역설했다.
  
  정 의장은 "이 시대의 개혁세력이 이대로 무너질 수 없다는 사명감으로 분연히 도전한 강금실 후보를 모시고 5.31 선거의 승리를 반드시 우리 것으로 만들자"고 덧붙였다..
  
  강금실 후보는 3일 조계종 총무원장 지관 스님을 예방해 '우리당 서울시장 후보'로서 공식 일정을 시작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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