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침몰 사건 직후 정부와 군의 초동대응에 대해 야당들이 거세게 비판하며 의혹 제기를 개시했다.
민주당 송영길 최고위원은 29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어선도 침몰하면 스티로폼 부표를 달아서 침몰위치를 바로 찾을 수 있게 표식하는 게 일반적인데, 어떻게 천안함이 침몰하는데 상당한 시간이 걸렸음에도 불구하고 왜 부표도 하나 안 달고 어제(28일) 저녁 7시에 겨우 달았다는 것이냐"고 비판했다.
송 최고위원은 "흙탕물과 빠른 유속 때문에 조수간만이 교차될 때만 잠시 작업한다"며 "엄청난 시간 낭비를 하는 것을 이해 못하겠다는 것이 어민들의 항변"이라고 주장했다.
송 최고위원은 또 "삼국시대도 아니고 배 위치 추적 자체도 안 되는 상황이 IT강국이냐는 한심한 생각이 든다"면서 침몰 함선 위치 수색 지연에 대해 강도 높게 비난했다. 결국 천안함의 함미가 사고지점 인근에서 발견됐는데, 사고지점만 제대로 표시해 수색했으면 더 빨리 발견할 수 있지 않았느냐는 것이다.
송 최고위원은 이밖에 "박영선 의원이 정보위원회 소집을 요구했는데 한나라당 반대로 소집이 안 됐다"면서 "국정원, 기무사, 해군정보국이 어떤 상황인지 국회에 보고를 해야 하는데, 비공개 정보위 소집을 왜 한나라당이 반대하느냐"고 항의했다.
민주당 박지원 정책위의장은 "위기관리 미숙정권"이라고 비난했다. 박 의장은 이날 오전 KBS 라디오 '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에 출연해 "정부는 말로는 국민을 안심시킨다고 하면서 전 공무원 비상대기령을 내리고 긴급안보장관회의를 4번이나 소집했지만 아무런 발표도 없다"면서 "회의만 소집하는데 뭘 만지작거리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들 정도"라고 비판했다.
박 의장은 또 "모든 가능성을 갖고 예상해야겠지만 정부도 북한의 소행이라고 판단하지 않는다고 하고 미국 정부도 같은 시각"이라며 "대북문제의 중요성에 비춰볼 때 북한의 소행이 아니라는 결론이 내려지면 조속히 발표해 주는 게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참여당 이재정 대표는 △천안함이 백령도 해안에 근접한 이유 △속초함과 천안함 간의 교신 내용과 임무분장, 속초함의 공중사격 이유와 시간대 △백령도 근방 우리 측 기뢰 매설 현황과 부유 가능성 △천안함의 임무 △해군총장의 지시 사항과 해군총장이 보이지 않는 이유 등에 대해 조속히 밝힐 것을 촉구하며 "정부가 나서서 국민의 불안을 해소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