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구 경기도 교통연수원장이 택시 기사들을 상대로 한 직무교육에서 무상급식 반대 강연을 하는 것은 물론 택시 기사들의 항의에 막말까지 한 것으로 알려져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민주당 김진표 최고위원은 26일 성명을 내고 "오만과 독선의 '정치 지사'를 쏙 빼닮은 경기도 교통연수원장의 막말과 정치 발언 때문에 경기도 택시 기사분들이 격분해 노기(怒氣)가 하늘을 찌르고 있다"고 주장했다.
문제의 사건은 지난 24일 오전 수원에서 열린 오산·화성 지역 영업용 택시 기사 280여 명으로 상대로한 경기도 교통연수원의 직무교육에서 벌어졌다.
<한겨레>의 보도에 따르면 박인구 교통연수원장은 인사말을 통해 "빈부격차도 있는데 무상급식을 잘 사는 사람한테 굳이 줄 필요가 있느냐", "세종시와 관련해 충청도민들이 이익을 챙기는데 수도권 규제 등 불이익을 받는 경기도민도 자신의 목소리를 낼 필요가 있고 뭉쳐야 한다"고 거침없이 '정치 발언'을 쏟아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일부 택시기사들이 "직무교육과 동떨어진 내용"이라며 항의하자 박 원장은 "나가서 안 들어와도 된다", "나 대신 와서 원장하라"는 등이라고 말해 소란이 벌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박 원장은 "흥분해서 말 실수가 있었다"고 인정하면서도 "무상급식에 대해서는 소신이었고, 세종시와 관련해서는 충청도민들처럼 경기도민들도 피해를 보는 점에 대해 목소리를 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려 한 것이지 특정 정당의 지지를 의도한 것은 아니었다"고 해명한 것으로 <한겨레>는 보도했다.
그러나 교통연수원이 택시·버스·화물차 기사 수만 명을 교육하는 기관이고, 연간 운영비의 70~80%가 경기도 예산지원을 받는다는 측면에서 파문이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김진표 최고위원은 "교통연수원에 지원되는 돈은 김 지사의 쌈짓돈이 아니라, 경기도민의 피같은 세금에서 나오는 것"이라며 "김문수 지사는 교통연수원장을 즉각 문책하고, 경기도 택시 기사분들이 입은 마음의 상처에 대해 사과하라"고 주장했다. 민주당 송두영 부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김문수 지사의 비위를 맞추기 위한 발언으로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비난했다.
박인구 교통연수원장은 한국노총 출신으로 한나라당 노동분과 등을 거쳐 2008년 2월 원장으로 취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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