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년 11월 14일 14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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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인을 잊지 말라고 전하고 싶습니다"
[굴복하지 않는 고려인의 용기를 기억합니다] 마지막회
러시아로 여행을 떠난 지인의 사진을 보게 됐다. 사진에는 우스리스크 수이푼강의 풍경이 담겨 있었다. 수이푼 강은 헤이그 특사인 이상설의 유해가 뿌려진 곳이다. 지인은 사진과 함께 그의 유언을 언급했다. "나는 광복을 못 보고 이 세상을 떠나니 어찌 혼인들 조국에 돌아갈 수 있으랴. 내 몸과 유품은 남김없이 불태우고 그 재도 바다에 날린 후 제사도 지내지 마
희정 기록노동자
2019.05.28 09:13:27
고려인4세 소냐는 스무살이 되는 게 공포다
[굴복하지 않는 고려인의 용기를 기억합니다] <7>
"개인 사정이요." 최근 들어 학교를 가지 못하는 날이 많다고 했다. 이유를 묻자 소냐(가명)는 이리 대답한다. 기다리니 그 사정이라는 것을 이야기해준다. 타지에 와서 적응하는 일은 결코 쉽지 않다. ‘정체성 혼란’이라고 우아하게 표현될 과정만 있는 것이 아니다. 여러 사정 중 얼핏 스쳐간 이야기가 있었다. "아파서 학교에 못 가고 집에서 쉬었는데, 담임선
2019.05.21 09:35:12
나는 한국에서 환대받는 존재입니까
[굴복하지 않는 고려인의 용기를 기억합니다] 고려인 청소년들이 묻는다 <6>
(고려인 독립운동 기념비 건립 비용 모금을 위한 기획 연재입니다. 펀딩 사이트 같이가치에 공동 게재되고 있습니다. ☞바로 가기) "우즈베키스탄 집에서 공항으로 가는 길, 차에서 창밖 보고 있었어요. 그때 나… 생각했어요. 이제 여기 오랫동안 못 올 거 같아." 인터뷰를 마친 후에도 저 말이 내내 기억에 남았다. 고려인 발레리야는 26살에 방문취업비자(H-2
2019.05.14 02:26:26
대통령은 '고려인=독립유공자 후예'라고 했지만…
[굴복하지 않는 고려인의 용기를 기억합니다] 한국은 머물고 싶은 나라입니까? <5>
(고려인 독립운동 기념비 건립 비용 모금을 위한 기획 연재입니다. 펀딩 사이트 같이가치에 공동 게재되고 있습니다. ☞바로 가기) 고려인 청소년들과 인터뷰를 하며 한국에 오기 전 이야기를 물어본다. "우즈베키스탄에서 부모님은 무슨 일을 하셨나요?" 기술자, 교사, 의사. 그런 직업들을 말해준다. 다음 질문을 한다. "한국에서는 무슨 일을 하세요?" 대답이 단
2019.05.07 13:58:36
우즈벡 국적, 러시아어, 고려인, 우린 대체 무슨 사람일까요?
[굴복하지 않는 고려인의 용기를 기억합니다] 3차례의 이주, 4세대의 삶 <4>
(고려인 독립운동 기념비 건립 비용 모금을 위한 기획 연재입니다. 펀딩 사이트 같이가치에 공동 게재되고 있습니다.☞바로 가기) "부모는 뿌리 내리게 하는 사람이에요." 이주한 까닭을 물으니 이리 답한다. 우즈베키스탄에서 뿌리내릴 수 없기에 2010년 자녀들을 데리고 한국에 왔다고 했다. 천 따찌야나 씨의 이야기다. 당시 첫째가 11살, 둘째는 8살이었다.
2019.04.30 10:16:38
"'왜 한국어를 모르니?' 묻지 마세요"
[굴복하지 않는 고려인의 용기를 기억합니다] 3차례의 이주, 4세대의 삶 <3>
(고려인 독립운동 기념비 건립 비용 모금을 위한 기획 연재입니다. 펀딩 사이트 같이가치에 공동 게재되고 있습니다.☞바로 가기) 김치를 먹는다고 했다. 반가웠다. 고려인 식당에 가니 메뉴판에 그려진 음식들이 낯익다. 김치와 같은 절임류 야채무침도, 만두와 탕도 보인다. 옆 테이블을 보니 찌개에 보드카를 마시고 있다. 고려인 음식만 있는 게 아니다. 음식마다
2019.04.23 16:13:41
'전 인민의 국가'는 가장 만만한 민족을 착취했다
[굴복하지 않는 고려인의 용기를 기억합니다] 3차례의 이주, 4세대의 삶 <2>
(고려인 독립운동 기념비 건립 비용 모금을 위한 기획 연재입니다. 펀딩 사이트 같이가치에 공동 게재되고 있습니다.☞바로 가기) "(우리는) 카자흐스탄의 기후를 이겨내지 못할 것을 알고 있다. 만일 그곳으로 이주해 간다면 어린아이들은 반드시 모두 죽을 것이다." (출처 : 톰스크문서보관소 소장 자료) 연해주 수이푼 지역에 살던 박 안드레이가 한 말이다. 19
2019.04.16 16:50:17
17살 고려인 제냐에게 묻다 "왜 러시아로 갔죠?"
[굴복하지 않는 고려인의 용기를 기억합니다] 3차례의 이주, 4세대의 삶 <1>
(고려인 독립운동 기념비 건립 비용 모금을 위한 기획 연재입니다. 펀딩 사이트 같이가치에 공동 게재되고 있습니다.☞바로 가기) "우리 할머니한테 들은 이야기인데…"라며 입을 뗀다. 이름이 예브게니라 했다. 인터뷰 시작 전, 내 쪽에서 물었다. "오늘 무엇을 물을 거라 예상하나요?" 예브게니의 성은 김씨라고 했다. 김예브게니가 답한다. "할머니 할아버지 이야
2019.04.09 10:59:00
"안중근 의사도 고려인이라는 사실 아세요?"
[굴복하지 않는 고려인의 용기를 기억합니다] 연재를 시작하며
(고려인 독립운동 기념비 건립 비용 모금을 위한 기획 연재입니다. 펀딩 사이트 같이가치에 공동 게재되고 있습니다.☞바로 가기) 국경 너머의 고려사람 1863년, 연해주 노보고르드스키 국경감시소 담당관은 군(軍) 총독에게 짧은 보고를 한다. "한인 13가구가 빈곤과 굶주림 및 착취를 피하여 비밀리에 남 우수리스크 포시예트 지역의 치진헤에서 농사를 짓고 있고,
2019.04.01 16:54: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