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년 11월 13일 09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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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재희
언론인 출신으로 김영삼 정부에서 노동부 장관을 역임했다. '비판적 보수주의자'로 불리며 이념을 떠나 보수와 진보 양쪽에 쓴소리를 아끼지 않는 원로 지식인이다. 프레시안에 연재한 기고를 바탕으로 <언론·정치 풍속사>를 냈고 이후 대담, 연재를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해방후에서 미·중 대결시대까지...한국정치의 향방은?
[특별기고] 해방 후 한국정치의 밑그림
2016년께일 것이다. 우리나라 소설의 대가, 태백산맥의 조정래 씨가 나를 만나자더니 정치 소설을 쓰는 데 있어서 도움을 구한다. 나는 세 가지를 이야기했다. 첫째로 김상현 전 국회의원을 연구해보라는 것이다(김 의원은 그 후 별세). 김대중 전 대통령은 숨기는 게 많았기에 마치 춘향전에서 이 도령을 따라다닌 방자와 같은 김상현 의원을 연구하는 게 좋을 것
남재희 전 노동부 장관
[특별기고] 문재인 정부의 통치를 생각한다
[남재희 특별기고-문재인 정부 중간 평가] 북핵 협상의 결실은 임기 후에나 볼 듯
문재인 정부가 들어선 지 1년 반이 좀 넘었지만, 5년 임기의 절반에 가까운 비중의 기간을 지난 것 같다. 정부 초기의 자리 잡기가 그만큼 중요하기 때문이다. 사실 정부의 후반기는 전반기에 비하여 큰일을 하지 못한 채 지난날의 뒷 수습에 급급하며 지내기가 일쑤이다. 따라서 지금 문재인 정부의 치적을 평가해도 좋은 시점이라고 하겠다. 우선 필자의 문재인 정부
노회찬 의원을 애통하게 보내며
[기고]
정의당 사람들과 나는 인연이 많은 것 같다. 노회찬 의원과 나의 둘째 사위는 고려대학교 정치외교학과의 동기로 졸업했다. 노 의원은 뺑뺑이 전의 경기고에 다녔고, 내 사위는 뺑뺑이 후의 경기고를 다녔으니 고등학교도 동문인 셈이다. 그래서 둘은 친했단다. 심상정 의원과 나의 첫째 딸은 서울대의 동기생으로, 심 의원은 사대이고 내 딸은 인문대였으나 지금까지도 가
개헌? 자칫하면 선무당이 나라 잡는다
[남재희 칼럼] '87년 체제'와 한국 정치의 과제
민정당의 노태우 씨가 전두환 대통령에 이어 간접 선거로 대통령에 당선되기 위해 지명 대회를 치렀을 때 4.19 학생 혁명을 방불케 하는 사태가 일어났다. 이 거국적인 민주 항쟁(1987년 6월)에 굴복하여 대통령 직접 선거와 김대중 씨 정치 복권을 내용으로 하는 6.29 선언이 나온 것이다. 이어 헌법 개정 협상이 진행되었는데 경북을 지역 기반으로 하는 신
[남재희 기고] 한겨레 창간의 주니어 공동대표 임재경 형
[고난 속 꿋꿋이 산 사람들·⑫] 아프레-게르 문청파 프랑스적 자유인
1950~1960년대 서울대학교 문리대 학생들의 자만에 가까운 자부심은 대단했다. 대학 중의 대학이라는 그런 부풀려진 생각이다. 해방될 때까지 한반도에는 경성 제국대학이라고 '대학' 명칭을 쓰는 학교는 하나밖에 없었다. 나머지는 보성전문, 연희전문, 혜화전문 등 전문학교. 경성 제국대학을 이어받은 본류가 서울 문리대다. 그러니 그런 법통을 내세워 자만하는
[남재희 기고] 한겨레 창간 이룩한 송건호 선생의 민낯
[고난 속 꿋꿋이 산 사람들·⑪] 항상 당위를 강조한 아주 소심한 선비
훌륭한 언론인의 평가 기준을 놓고 생각할 때 언론 자유가 문제 되지 않는 선진국에서와 언론 자유가 위협받고 있는 그 밖의 나라들에서와는 다를 수밖에 없다. 쉽게 말하여 미국과 한국에서의 평가 기준이 다르다. 미국에서는 흔히 월터 리프만, 또는 제임스 레스턴을 이야기 했었다. 언론의 수준과 영향력이 기준이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수준과 영향력도 물론 중요하지만
[남재희 기고] '부용산' 애절한 가락…'조대감' 조덕송
[고난 속 꿋꿋이 산 사람들·⑩] 좌우대립시대의 홍역을 앓은 언론인의 삶
아주 유명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무명도 아닌, 그러면서 고난의 길을 걷기도 하고, 역사에 의미도 없지 않은 인물들이 있다. 때로는 좌절의 인생이기도 하고, 때로는 회색 지대의 인물이기도 하다. 내가 직접 만났고 사귀었던, 그런 흔히 간과되기 쉬운 인물 10명쯤에 조명을 비추어 본다. 전기가 아니고 스케치다. 필자 "그가 청량리 밖 전농동의 이른바 후생주택에
[남재희 기고] 통일 돈키호테, 오랜 친구 김낙중 형
[고난 속 꿋꿋이 산 사람들·⑨] 임진강 건너가 평양에…사형 구형만 5번
서울대 문리대 정치과 중심의 동아리 신진회(新進會), 서울대 법대의 동아리 신조회(新潮會), 그리고 고려대 경제과 중심의 동아리 협진회(協進會)의 졸업생들이 4.19 후에 다시 모였다. 이름을 신조회로 단일화하고 정례적인 모임을 갖는 한편 '신조’라는 얇은 간행물도 프린트로 몇 번인가 냈다. 모이는 장소는 을지로 삼각동에 있던, 주석균 씨가 운영하는 농업문
[남재희 기고] 혁신계의 풍운아 고정훈 씨
[고난 속 꿋꿋이 산 사람들·⑧] 중령 출신으로 영어·러시아어 유창
나는 동시대인 가운데 풍운아라 할 수 있는 사람을 꼽는다면 우선 누구나 짐작하는 대로 JP로 통하는 김종필 씨를 꼽을 것이다. 그리고 일반이 잘 모르거나 망각하고 있는 고정훈(高貞勳) 씨를 꼽지 않을 수 없다. 나에게 풍운아로 각인된 사람은 이 두 사람이다. '커널(colonel) 고'로 통하던 고 씨는 천재적이라 할 만한 어학능력을 발휘하였다. 어학 능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