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년 11월 23일 11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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굽은 등 지고 온 것들, 온전히 들어주는 이들
[밀양을 살다]<2> 할매의 무릎 맡
1. 듣는 책이 책은 듣는 책이다. 그렇다고 하여 요즘 디지털로 만들어낸다고 하는 오디오북인가 하는 그런 것은 아니다. 종이를 한 장 한 장 넘겨, 구술기록자들이 또박또박 받아적은 글자를 읽게 되지만 그러다보면 목소리가 들려온다. 곱거나 나직한 여느 배우의 목소리가 아닌, 그렇게 하여 어느덧 나는 이야기를 들려주는 할매의 무릎 맡에 있게 되곤 하였다. 그곳
박기범 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