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이 17일 발표한 2월 고용동향을 보면, 지난달 청년실업자(15~29세) 수는 43만3000명에 달했으며, 실업률은 10.0%에 달했다. 청년층 열명 중 한 명은 구직의사가 있음에도 일자리를 얻지 못했다는 얘기다. 실업률이 두자릿수를 기록한 것은 지난 2000년 2월(10.1%) 이후 10년 만이다.
▲2001년 3월부터 지난달 사이 실업률 추이. 푸른색은 청년(15~29세)실업률이며 붉은색은 전체연령대 실업률. 최근 들어 급등했음을 알 수 있다. ⓒ프레시안 |
비경제활동인구는 1638만4000명으로 15만1000명(0.9%) 늘었다. 비경제활동인구 중 구직단념자는 25만3000명으로 작년 동월보다 8만4000명(49.8%) 증가했다. 취업준비자는 63만6000명으로 6만8000명(11.9%) 늘어났다.
전체 실업자 수는 116만9000명으로 지난달(121만6000명)에 이어 두 달 연속 100만 명을 넘었다. 전년동월대비 24만4000명 늘어났다. 이에 따라 2월 실업률은 전년동월대비 1.0%포인트 오른 4.9%를 기록했다. 지난 2001년 3월과 올해 1월(5.0%)을 제외하면 실업률이 5%대를 기록한 달은 없다.
여성 취업난이 두달 연속 심화했다. 지난달 여성 실업자 수는 45만9000명으로 전달(49만5000명)에 이어 두달 연속 40만 명이 넘었다. 2000년대 들어 여성 실업자 수가 40만 명을 넘어선 것은 지난 2000년 1~3월, 2004년 3월과 올해 1, 2월뿐이다.
이에 따라 2월 여성실업률은 4.7%를 기록, 남성실업률(5.0%)을 빠른 속도로 따라붙었다. 1월 남녀실업률은 각각 5.1%, 5.0%다. 이는 구직활동을 하는 여성이 남성보다 더 빠른 속도로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취업자 수는 2286만7000명으로 전년동월대비 12만5000명 늘어났다. 연령대별로 보면 15~19세(2만7000명), 50~59세(25만5000명)만 취업자가 늘어났고 나머지 모든 연령대에서 수가 줄어들었다.
▲2000년 1월부터 지난달 사이 실업자 수. 푸른색이 남성, 연두색이 여성 실업자다. 최근 들어 여성실업자가 급증한 이유는 고용한파에 여성이 더 취약하기도 하지만, 여성 경제활동인구가 늘어났기 때문으로도 볼 수 있다. ⓒ프레시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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