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16개 광역단체장 선거 가운데 우리당이 당선을 자신하는 몇 안 되는 지역 중 하나인 전북지역에서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강현욱 현지사의 불출마 선언으로 한숨 돌리는가 했더니 유력한 도지사 예비후보인 김완주 전 전주시장의 부동산 축소신고 의혹이 제기됐다.
***배수진 친 유성엽 "우리당 처사 부당…김완주 사퇴하면 나도 사퇴한다"**
열린우리당 전북도지사 후보 경선에 참여하고 있는 정읍시장 출신 유성엽 후보는 18일 기자회견을 열고 "김 후보가 사퇴하지 않으면 후보 등록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및 무효소송을 내겠다"고 밝혔다.
유 후보는 "공직 선거에 출마한 후보자의 재산등록 진위 여부는 자격 요건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뿐 아니라 그로 인해 당선이 무효화될 수도 있고 형사처벌을 받을 수 있는 사안인 만큼 확실히 매듭지어야 하다"고 주장했다.
유 후보는 "17일에 김 후보의 등록 무효처리 요구서를 중앙당에 정식 접수시켰다"면서 "김 후보가 사퇴하면 나도 사퇴하겠다"고 배수진을 치고 나섰다.
유 후보는 전날 군산 경선에서는 "김 후보의 불법에 대해 모르쇠로 일관하는 우리당의 처사는 부당하다"면서 "후보등록 무효조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사법조치 등 가능한 모든 방안을 강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 후보는 "강현욱 지사는 군산의 인물이자 전북의 큰 인물임에도 불구하고 김완주 후보의 종이당원과 불법당원에 의해 희생됐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강남 아파트 값 4억 낮춰 신고했다" 의혹 제기**
앞서 유 후보는 지난 14일 순창 경선에서 "김 후보 배우자 명의의 서울 서초구 반포동 주공아파트를 최소 5억 원 이상으로 신고했어야 하는데 김 후보의 선거 공보물에 1억6000만 원으로 신고했다"고 폭로했다.
이어 그는 "김 후보가 1994년 1억5천만 원에 매입한 서울 서초구 경남아파트를 1999년 12월 손아래 동서에게 손해를 보며 매각했고 김 후보의 자녀들이 현재 이 아파트에 계속 거주하고 있다"면서 위장매각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김 후보 측은 "반포 주공아파트는 공직자윤리법에 따라 가장 최근에 공개된 2005년 12월 31일에 등록된 대로 신고한 것이고 서초구 경남아파트는 손해보고 판 것이 아닌데 표기가 잘못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현행 선거법 규정에는 주택이나 아파트는 전년도 말 국세청 고시 기준시가를 적용해 공개하도록 되어있고 김 후보 부인 명의의 아파트 기준시가는 5억6100만 원이라는 게 유 후보 측 주장이다. 김 후보가 신고한 1억6000만 원은 1999년 구입 당시 가격이라는 것.
***홍재형 "착오나 과실에 불과"**
도내 14개 지역을 순회하며 진행되는 후보경선은 이날 고창군까지 아홉 곳이 마무리됐다. 현재까지는 김 후보가 유 후보를 압도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이날 고창군 순회 경선장을 방문한 홍재형 우리당 공천심사위원장은 "김 후보의 재산 문제는 약간의 착오나 과실 정도이지 고의적 누락이나 축소 의도가 없다"며 김 후보에 힘을 실었다.
그러나 전라북도 선관위는 김 후보의 재산신고에 대해 선거법 위반 여부를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열린우리당을 긴장시키고 있다.
정동영 당의장의 고교, 대학 선배로 최측근 인사로 분류되는 김 후보가 자칫 낙마라도 할 경우 강현욱 지사의 불출마 선언으로 간신히 교통정리를 끝낸 우리당에 적지 않은 타격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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