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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프레드와 조세핀은 축복받은 소수의 재력가로 돈이 남아돌아 오히려 쓸모없어진 선남선녀다. 돈 많은 것들이 그렇듯 이들도 풍요속의 빈곤을 느끼며 하루하루 시들어가고 있다. 권태 속에서도 로맨스 꿈꾸기를 잊지 않았던 이들은 사랑을 찾기 위해 모험을 한다. 바로 변장하는 것이다. 어떻게? 가난하고, 초라하고, 무능력하게. 가진 것들은 이러고 논다.
- [The Little Comedy] 발칙한 '낭만' 찾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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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프레드와 조세핀의 발칙한 '낭만 찾기'는 그들만큼이나 매력적이고 재치 있다. 진실한 사랑을 찾기 위해 거짓을 선택한 이들의 아이러니한 행동과 대화는 생기가 넘친다. 낭만과 로맨스를 꿈꾸는 세기의 남녀들. 이 유쾌한 해프닝을 보며 매력을 느꼈다면 당신도 로맨스를 꿈꾸는 또 한 명의 발칙한 로맨티시스트!
- [Summer Share] '낭만'이라는 인류의 공감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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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친구 그와 그녀는 아내와 남편이 잠들어버린 새벽 2시, '결혼 하난 참 잘했지'라며 각자의 결혼생활을 자랑하는데 여념이 없다. 사실 그것은 자신의 결혼생활이 엉망진창임을 알리는 신호. 이 '풍랑경보' 속에서 난파되기 직전의 배에 올라탄 운명의 주인공들처럼 이들은 '차마 하지 못한 말'을 전한다. 그리고 사랑이냐 불륜이냐, 이 식상한 관계위에서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시작한다. 어디서 많이 들어본 듯한 이야기지만 뮤지컬 '로맨스 로맨스'는 막장으로 치닫지 않는다. 이 작품은 진부한 설정 속에서 발생되는 여러 가지 심리를 섬세하고 리얼하게 그려내므로 관객들의 공감을 얻어내는데 성공했다. 상상 속에서의 불륜이 현실이 되어가는 과정을 묘사하면서도 '실패'하고 마는 대부분의 인간 모습을 담았다. 그러나 단순히 실패라 하기에는 조금 더 복잡한 무언가가 있다. 우정의 관계마저 끝난 듯하지만 긴장감 속에서 "오늘 난 다 네 거야"라는 말과 함께 사라지는 그녀는 아직 로맨스와 환상이 존재함을 알려준다. 인간 세상에 로맨스와 낭만, 환상을 뺀다면 너무 삭막하지 않은가.
뮤지컬 '로맨스 로맨스'는 배우 조정은의 복귀 작으로 화제를 모았고 무대에 오른 그녀는 기대를 배반하지 않았다. 두 주인공(최재웅•조정은)의 연기는 감정의 변화를 예민하게 집어내는데 한몫했다. 반면 조연들은 주연들을 받쳐주기 위한 도구로 단순하고 기계적으로만 묘사된 아쉬움이 있다. 타이트한 1막보다 템포가 느려지고 여백이 많아진 2막도 여전히 환상을 꿈꾼다. 낭만은 언제나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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