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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화이트데이 달콤한 클래식 선물, 박종훈의 '러브레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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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화이트데이 달콤한 클래식 선물, 박종훈의 '러브레터'

[人 스테이지] 사랑에 클래식의 향기를 더하다!

오는 3월 12일부터 13일 이틀 간 호암아트홀에서 피아니스트 박종훈의 2010 리빙클래식 '러브레터'가 공연된다. 지난 2005년 관객이 만드는 러브 플러스 콘서트란 테마로 첫 선을 보인 리빙클래식은 대중들에게 친숙한 클래식 선곡과 거실을 무대로 옮겨 놓은 듯한 무대 세팅, 그리고 이야기손님의 진행 등으로 관객들에게 좋은 호응을 얻어왔다.

▲ ⓒNewstage

2010 리빙클래식 박종훈의 '러브레터'는 사랑하는 사람을 생각하며 곱게 적어 보냈던 러브레터의 아날로그적 감성을 담은 공연이다. 피아니스트 박종훈은 이번 공연의 프로그램 구성과 곡 선정을 직접 했다. 클래식을 기반으로 하지만 대중적으로 사람들이 좋아하는 곡들이 주를 이뤘다. 지폴리의 아다지오, 라벨의 파반느, 슈베르트, 슈만 등의 친근한 가곡 등이 그것이다. 그는 "연주자 자기만족을 위해 하는 음악은 의미가 없다고 생각해요. 2002년부터 대중과 소통하기 위한 음악회를 시작했는데 클래식과 친하지 않는 관중들이 음악에 대해 솔직하게 반응하는 걸 보는 게 재밌더라고요"라고 말했다.

▲ ⓒNewstage
특히 지폴리의 아다지오는 박종훈이 새롭게 편곡을 했고 앙상블 뤽스가 협연자로 나선다. 지폴리는 르네상스 중심지 이탈리아 피렌체 근교에서 1688년 태어나 바로크와 고전을 넘나드는 폭 넓고 풍부한 음악세계를 보여주었던 음악가다. 편곡을 맡은 박종훈은 "지폴리의 아다지오는 원래 오보에와 첼로, 오르간과 현을 위한 아다지오였는데, 이번 무대에서는 피아노, 플루트, 첼로, 바이올린, 비올라 편성으로 새롭게 편곡되어 연주돼요. 일종의 오디션을 거친 앙상블 뤽스와 함께 호흡을 맞추게 됐어요"라고 설명했다. "뤽스는 전형적인 코스를 밟기 보단 끼가 있고 자기 발전에 집중하는 친구들이죠. 젊고 패기 넘치는 모습이 좋아요."이 또한 그의 말이다.

세상엔 우리가 알지 못하는 수많은 명곡들이 있다. 누군가에겐 위로가 되어주기도 하고 또 누군가에겐 희망을 선물하기도 하는 그런 곡들 말이다. 피아니스트 박종훈은 이번 무대를 통해 "사람들이 알지 못하지만 '세상에 존재하는 아름다운 음악'들을 소개하고 싶다"고 전했다. 뿐만 아니라 이번 무대에는 기존의 클래식 곡 외에도 그가 직접 작곡한 Samba deLuxe(쌈바딜럭스), Muguet 은방울꽃 왈츠(박종훈이 진행하는 KBS 1FM 가정음악 로고) 등도 들어볼 수 있다.

지난해 리스트의 '초절기교 연습곡'을 국내 최초 전곡 연주 해 화제를 모았던 박종훈은 2001년 발매된 첫 음반 수록곡으로 모두 리스트의 음악만을 선정하여, 작곡가이자 피아니스트로 활동했던 리스트에 대한 존경을 나타내기도 했다. "사실 연주가 마음에 들진 않았어요. 다시 연주하면 좀더 잘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웃음) 일단 이번에 전곡 연주를 했다는 것에 의의를 두고 있지만 연주의 퀄리티는 전혀 만족하지 못해요. 음반발매를 위해 실황 녹음을 했지만 다시 녹음할 생각입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3~10분 분량의 12곡으로 채워진 이 작품에 대해 과거 작곡가이자 피아니스트였던 슈만은 "세계에서 이 작품을 연주할 수 있는 사람은 10~12명에 불과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 ⓒNewstage
그는 피아니스트지만 연주뿐만 아니라 작곡, 음반 기획, 제작, 라디오 DJ까지 그 활동분야가 다양하다. 연주 또한 클래식에만 국한된 것이 아닌 재즈, 크로스오버를 넘나들며 무경계의 음악을 선보이고 있다. 연세대 음대에서 이경숙, 줄리어드에서 세이모르 립킨, 이탈리아 이몰라 피아노 아카데미에서 거장 라이자르 베르만을 사사했고, 이탈리아 산레모 클래식 국제 피아노 콩쿨에서 우승 후 이탈리아를 중심으로 국내외에서 활발하게 활동 중이다. "다 좋지만 역시 공연할 때 가장 행복해요. 클래식이든 재즈든 무대에 서서 관중들과 호흡하고 연주하는 게 저와 제일 잘 맞는 것 같아요. 음악세계가 연주만 있는 게 아니라 한꺼번에 가기 때문에 한 가지에만 매달리고 싶진 않아요."

그는 아나운서 이금희와 함께하는 '친절한 금희씨, 베토벤을 만나다' 등과 같은 교육 프로그램도 꾸준히 이어갈 계획이다. "여러 작곡가들을 집중적으로 다루는 시리즈를 통해 청중과 클래식 음악의 가교 역할을 하고 싶기 때문"이다. 모든 것의 경계가 무의미해지고 있는 지금 음악 역시 그 장르를 나누는 것 또한 무의미해 보인다. 박종훈은 "2002년에 뉴에이지 음반을 냈는데 그 음반을 사서 들었던 분들이 클래식 음악회에도 오시더라고요"라며 클래식의 대중화를 위해 클래식과 록, 클래식과 재즈 등의 경계를 거침없이 넘나드는 크로스 오버에 대해 긍정적인 생각을 내비쳤다.

이 때문에 박종훈은 종종 음악적 도전과 실험을 즐길 줄 아는 피아니스트로 불린다. 그가 공연을 위해 선택했던 무소르그스키 '전람회의 그림' 쇼팽 '발라드' 전곡 연주, 리스트의 '초절기교 연습곡' 전곡 연주 등이 바로 그 예다. 그는 올해도 이에 못지않은 활동 계획을 펼칠 예정이다. 이번 공연되는 '러브레터'를 필두로 앙상블 뤽스의 데뷔 앨범 제작, 아내이자 피아니스트 치하루 아이자와와 함께 한 피아노 듀오비비드 음반 출시 등 바쁜 나날이 기다리고 있다. 그러나 그는 이렇게 말한다. "피아니스트로서 또한 작곡을 하고 제작을 하는 입장에서 저는 각각 꿈꾸는 바가 있어요. 연주자로서의 꿈은 공연을 보러 오신 관객 분들이 제 연주를 들으시고 감동을 받고 돌아가셨으면 좋겠다는 것이고, 곡을 만들고 제작 하는 입장에서의 바람은 많은 사람들의 마음속에 길이 남는 음악들을 만들고 싶다는 거예요." 그의 중후한 목소리가 유난히 더 깊게 들린다.

(* 이 글은 월간 삼호뮤직 3월호에 실린 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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