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2월,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이산화탄소, 메탄과 같은 온실 기체가 야기하는 기후 변화에 대응하고자 전 세계 각국이 모여서 대응을 논의했다. 별 성과가 없었던 이 회의에 이어서 일부 언론이 기후 변화를 둘러싼 연구의 허점을 지적하며 '과학 사기' 논란을 제기했다. 널뛰기처럼 뛰는 언론 보도에 역시 많은 시민은 무엇이 진실(?)인지 혼란스럽다.
2009년부터 이명박 정부가 추진하는 이른바 '4대강 살리기' 사업이 시작되었다. 이명박 정부는 이 사업이 낙동강, 영산강 등의 오염 문제를 해결하면서, 강을 더욱더 잘 활용할 수 있으리라고 여긴다. 그러나 이 사업을 반대하는 이들은 이 사업이 강을 회복 불가능한 상태로 몰고 갈 것이라고 지적한다. 논쟁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미국과 유럽은 지난 10년째 소리 없는 전쟁 중이다. 주로 몬샌토와 같은 미국의 기업이 개발해 전 세계로 수출하는 유전자를 조작한 먹을거리를 수입할지를 놓고 유럽이 선뜻 빗장을 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일본, 타이완 등 아시아 각국의 시민도 유전자 조작 먹을거리의 위험을 걱정하고 있다. 앞으로 한국도 틀림없이 격론에 휩싸일 것이다.
앞에서 열거한 여러 가지 문제의 중심에는 공통적으로 '과학기술'이 놓여 있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와 관계를 맺으며 상황을 더욱더 복잡하게 하는 현대 과학기술의 정체를 파악하지 못하면 결코 이런 문제의 해법을 찾을 수 없다. 그러나 시민들이 과학기술의 정체를 파악하는 소양을 기르기는 쉽지 않다.
그러다 보니, 과학기술은 일상생활에 돌이킬 수 없는 영향을 미치면서도, 정작 시민은 과학기술과 관련된 의사 결정 과정에서 아무런 역할을 할 수 없다. 정부, 과학자의 말을 받아쓰기에 바쁜 언론은 시민의 궁금증을 해소하기는커녕 과학기술에 대한 왜곡된 인식만 심어주기 십상이다.
지난 1997년부터 이런 상황을 타개하고자 여러 가지 실천을 해왔던 시민과학센터가 다시 시민과 만나는 자리를 마련한다. 시민과학센터는 오는 3월 10일부터 4월 14일까지 6주간에 걸쳐서 매주 수요일, 시민과 함께 한국 사회의 여러 가지 문제를 둘러싼 과학기술의 정체를 살펴보고, 그 대응 방안을 같이 모색한다.
오는 10일 오후 7시 서울 종로구 통인동 참여연대 느티나무홀(지하 1층)에서 우희종 서울대학교 교수(수의학과)가 '광우병과 신종플루가 보내는 경고'라는 주제로 강의의 첫 문을 연다. 강의를 듣고 싶은 시민은 참여연대 아카데미 느티나무로 연락하면 된다. 수강비는 9만 원(참여연대 회원 50퍼센트 할인). (02-723-0580 / people@pspd@org)
시민의 눈으로 과학기술을 보다 3월 10일 : 광우병과 신종플루가 보내는 경고 / 우희종 서울대학교 교수(수의학과) 3월 17일 : 원자력 발전소 수출도 녹색인가-핵발전과 핵폐기물 / 이영희 가톨릭대학교 교수(사회학과) 3월 24일 : 지구 온난화, 기후도 상품이다? / 박진희 동국대학교 교수(교양교육원)·에너지기후정책연구소 소장 3월 31일 : 당신의 유전자 프라이버시는 안녕하십니까 / 김병수 시민과학센터 운영위원 4월 7일 : 우주 개발, 우리도 뛰어들어야하나 / 김명진 시민과학센터 운영위원 4월 14일 : 시민을 위한 과학기술은 가능한가 / 김환석 국민대학교 교수(사회학과) 일 시 : 2010년 3월 10일~4월 14일, 매주 수요일 오후 7시~9시 30분 수 강 비 : 9만 원(참여연대 회원 50% 할인) 장 소 : 참여연대 느티나무홀(지하1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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