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서트를 볼까? 뮤지컬을 볼까? 고민되는 당신이라면 이 두 가지가 결합된 콘서트형 뮤지컬을 추천한다. 노래 되지, 연기 되지 거기다 연주 실력까지 받쳐주는 이들 뮤지컬은 이렇게도 따지고 저렇게도 따져서 신중하게 공연을 선택하는 실속파들에게 안성맞춤이다. 이러한 장르는 원 플러스 원(1+1), 일석이조의 즐거움이 있기 때문에 커플이든 친구든 별 무리 없이 소화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방황하는 20대 청춘물에서부터 '록키호러쇼'를 방불케 하는 '이상한 뮤지컬'까지 성격대로 취향대로 골라 보는 재미도 있다.
◎ 뮤지컬 '피크를 던져라'▶ 2010년 3월 5일부터 2010년 4월 25일까지
▶ 아티스탄홀
밴드 이야기다. 청춘은 예나 지금이나 앞으로도 방황하며 불완전한 모습일 것이다. 이 작품은 20대의 방황을 연주하고 노래한다. 거기에 드라마가 추가됐다. 짝사랑하는 선배 지우 때문에 밴드 '비온뒤비'에 가입한 지아는 어둡고 강압적이기만 했던 밴드의 분위기를 조금씩 조금씩 바꿔가기 시작한다. 계이름 도와 시. 서로 어울리지 않는 두 음이지만 그 사이 미와 솔이 들어가면 아름다운 CMj7(씨메이져세븐) 코드가 완성된다. 지우와 밴드 멤버들간의 관계도 이와 비슷하다. 이들은 과연 함께 있어 더 아름다운 하모니, CMj7 코드를 찾아낼 수 있을까? 확실한 것은 그것을 찾기까지 결코 쉽지 않으리란 것 하나다.
◎ 뮤지컬 '마법사들'
▶ 2010년 3월 12일부터 오픈런
▶ 창조콘서트홀 1관
송일곤 감독의 영화 '마법사들'이 뮤지컬로 재탄생됐다. 영화 '마법사들'은 멤버 자은의 죽음으로 해체된 지 3년 만에 다시 모인 마법사밴드의 이야기다. 이 영화는 전주국제영화제(제 6회), 로카르노 영화제(스위스, 제58회), Tokyo FILMeX(일본, 제6회), 부산 국제 영화제(제 10회) 등 각종 영화제에서 초청돼 화제가 된 바 있다. 2009년, 뮤지컬 '더 매지션스(The Magicians)를 통해 잊힌 마법사밴드가 부활한다. 뮤지컬 '더 매지션스(The Magicians)'에 마술은 없다. 이 작품은 무대 위에 펼쳐지는 인간들의 존재, 숨결이 모두 마법임을 그려낸다. 우리 안에 꼭꼭 숨겨두었던 마음의 빗장을 열면서 찾아오는 화해와 용서, 희망이 곧 마법임을 전달한다.
◎ 뮤지컬 '치어걸을 찾아서'▶ 2010년 3월 2일부터 2010년 3월 31일까지
▶ 대학로 라이브 극장
뮤지컬 '헤드윅'으로 알려진 배우 송용진이 극본, 연출, 제작을 맡아 화제가 된 작품이다. 그러나 정작 이 작품이 회자되는 이유는 그 스타일에 있다. 대놓고 '이상한' 뮤지컬을 표방하고 나선 '치어걸을 찾아서'는 키치적이고 컬트적인 요소로 중무장해 관객들의 온갖 스트레스를 다 날려버릴 태세를 갖췄다. 총 제작기간 2주에 뒤풀이 비용 포함 총 제작비 50만원으로 만든 이 작품은 홍대 앞 클럽을 빌려 공연하던 지난 해 제작사 쇼팩 대표의 눈에 들어 대학로까지 입성했다. 앞으로 대학로에 웰메이드 'B'급의 파란을 일으킬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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