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ewstage |
대중적으로 이름이 잘 알려진 스타들의 출연은 관객들에게 홍보도 쉽고 투자를 위한 제작자를 찾기도 쉽다. 뮤지컬 프로덕션들이 눈에 불을 켜고 스타들을 캐스팅하려는 이유는 바로 이런 이점 때문이다. 실제로 올해 1월 20일 개막한 뮤지컬 '모차르트!'의 시아준수는 두 차례의 티켓오픈을 통해 총 15회(4만 5천 석) 분의 티켓을 모두 팔며 화제를 낳았다. 샤이니의 온유 역시 예매 오픈 2분 만에 자신의 3회 출연 분(회당 800석, 총 2400석)을 전석 매진 시켰다. 공연 제작사 측은 "이제 더 이상 공연 마니아만으로는 객석을 채울 수 없다"고 분석하기도 하고 일부 전문가들은 "검증되지 않은 스타들의 무분별한 캐스팅은 작품의 완성도를 떨어트릴 수 있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이처럼 아이돌 스타들의 무대 진출은 양날의 검과 같다. 스타들의 무대 진출, 무엇이 득이고 무엇이 실일까.
◎ 막강한 티켓 파워, 잠재적 관객 계발 …작품 완성도는 '글쎄'

'샤우팅' '소나기' 등에 출연 경험이 있는 빅뱅의 승리는 "뮤지컬은 노래하는 직업을 갖고 있는 저로서 무대 위에서 노래와 춤 그리고 연기를 모두 보여드릴 수 있는 좋은 기회다. 관객들 앞에서 이 모든 걸 보여드릴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매력적이다"라고 말하며 "제가 아직 어리고 빅뱅이란 그룹으로 많은 대중 분들에게 사랑 받고 있기 때문에 제가 뮤지컬을 함으로서 마니아뿐만 아니라 십대 청소년들에게로 그 관심의 영역을 넓혀갈 수 있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부 아이돌 스타들 중엔 그 자질이 의심스럽지만 인기나 명성만 가지고 무대에 진출하는 경우도 있어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검증되지 않은 스타들의 무분별한 뮤지컬 진출은 작품성을 떨어트리고 제작비를 증가시키는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실제로 최근 모 아이돌 스타의 경우 한 회 출연료로 수천만 원을 받았다는 소문이 돌아 곤혹을 치르기도 했다. 뮤지컬 배우 전수경씨는 "시켜서 하는 아이돌 스타와 자기가 원해서 하는 아이돌 스타의 뮤지컬 진출은 차이가 난다. 본인이 관심이 있고 하고자 하는 욕심이 있다면 긍정적이지만 훈련이 안되어 있는 스타의 경우 지양해야 될 일이다"라고 전했다.
청강문화산업대 뮤지컬과 학과장 이유리 교수 또한 "스타들의 무대 진출이 관객들의 관심이나 호응도 면에서는 기여하는 바가 있으나 부정적인 면도 없진 않다. 뮤지컬 배우는 춤, 노래, 연기를 고루 갖춘 고도의 전문성이 필요한데 일부 가수들은 가창력을 포함해 뮤지컬 무대에 적합하지 않은 수준임에도 불구하고 유명세로만 무대에 서서 공연의 완성도를 조화롭지 못하게 하는 경우가 있다. 지금으로선 실력 있는 스타들을 캐스팅하는 것이 대안이다"라고 말했다.
뮤지컬이란 대중예술이다. 대중들의 사랑과 관심이 없는 대중예술은 아무 의미가 없다는 말이다. 제작자와 배우, 그리고 관객 모두가 이 사실을 안다. 뮤지컬 시장이 확장되면서 스타들의 무대 진출은 자연스러운 현상이 되었다. 이제 대중예술과 스타마케팅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에 놓여 있는 것이다. 스타들의 생존 법칙과 뮤지컬 시장의 수요가 맞아 떨어지면서 앞으로도 이런 스타시스템은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