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계도시 1, 2>를 배급하는 배급사 시네마 달과 월례상영회 '인디포럼 월례비행'을 주최하는 인디포럼작가회의는 2월 월례비행 상영작으로 3월 18일 개봉을 앞둔 <경계도시 2>와 함께 그 전작인 <경계도시>를 23일 저녁 6시 20분부터 씨네코드 선재에서 나란히 상영한다. 영화상영이 끝난 뒤에는 허문영 영화평론가의 진행 하에 영화를 연출한 홍형숙 감독과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쇼킹 패밀리> 등의 다큐멘터리를 연출한 경숙 감독과의 대담 자리가 이어질 예정이다.
▲ <경계도시 2> |
<경계도시 2>는 2003년 재독철학자 송두율 교수가 37년만에 고국을 방문한 여정에 동행하는 한편, 그를 둘러싸고 한국사회에 뜨겁게 불어닥친 마녀사냥의 광풍을 스크린에 담은 영화다. '경계인'으로서의 정체성을 내세우며 남과 북을 모두 오갔던 송두율 교수는 2003년 고국을 방문했다가 '거물 간첩'으로 전격 체포됐고, 그가 북한 노동당에 입당한 적이 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실질적인 '전향서'를 요구받았다. 그러나 상처만을 안고 고국을 떠난 그에게 대한민국 법정은 이후 대부분의 혐의에 대해 '무죄'를 선고했다. <경계도시 2>는 송두율 교수를 초청했던 진보진영은 물론, 감독 자신도 자유로울 수 없었던 레드 콤플렉스를 차분히 통찰하고 반성하는 작품으로, 작년 서울독립영화제에서는 최우수작품상과 독불장군상을, DMZ 다큐멘터리영화제에서는 관객상을 수상한 바 있다. 또한 한독협이 뽑은 '2009년 올해를 빛낸 독립영화'로 선정된 작품이기도 하다. (▶관련기사 참조 : 2003년 송두율 사건이 우리에게 남긴 것, 2009 올해의 독립영화, <경계도시 2>)
<경계도시 2>를 연출한 홍형숙 감독은 이미 1999년부터 베를린과 서울을 오가며 2003년 이전 고국 방문이 번번이 무산된 송두율 교수의 안타까운 이야기를 담은 전작 <경계도시>를 2002년에 내놓은 바 있다. 역시 2002년 부산영화제에서 선을 보인 <경계도시>는 특히 2000년 한국을 방문하려다가 결국 무산되고 마는 과정을 중심으로, 송두율 교수를 둘러싼 한국의 이데올로기 전쟁과 레드 콤플렉스를 정면으로 다루고 있는 작품이다. 또한 이 영화를 제작중이었던 감독 및 스탭들이 계속해서 국정원 직원과의 면담을 갖는 장면들을 영화의 머리와 말미에 삽입함으로써, 한국에서 "진실을 말한다는 것"에 어떤 결단이 필요한가를 보여주고 있기도 하다. 영화가 촬영되고 완성된 시점에서 다소 긴 시간이 흘렀으나, 한국사회에 여전히 유효한 시사점과 문제의식을 던져주는 작품이다.
<경계도시>는 6시 20분부터 상영되며, 잠시 휴식을 거쳐 8시부터 <경계도시 2>가 상영된다. 입장료는 편당 6,000원이며, 두 편을 모두 관람하는 관객은 10,000원에 입장할 수 있다. 인디포럼 후원회원은 초대권으로 입장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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