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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진위, 점수 퍼주기에 공문서도 조작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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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진위, 점수 퍼주기에 공문서도 조작했나

[뉴스메이커] 최문순 의원, 보도자료 발표하고 공모에 의혹 추가

영화진흥위원회(위원장 : 조희문, 이하 '영진위')의 영상미디어센터 및 독립영화전용관 사업자 선정 결과를 두고 날이 갈수록 '특정세력 밀어주기' 의혹이 더해가는 가운데, 이번에는 심사 과정에서 특정 단체에 이해할 수 없는 점수 퍼주기가 있었던 것은 물론, 영진위가 회의록을 조작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민주당 최문순 의원실은 18일 보도자료를 내고, 두 사업의 1차 공모와 재공모의 항목별 평가집계표를 분석한 결과 사업자로 선정된 (사)시민영상문화기구(시민영상기구)와 (사)한국다양성영화발전협의회(한다협)가 자체 자금조달 능력이나 인적구성, 전체사업의 예산규모 등 모든 면에서 경쟁단체보다 현저하게 떨어졌음에도 오히려 관련항목에서 더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밝혔다.

먼저 독립영화전용관의 경우 한다협이 낸 예산 및 인력계획서에서 자체 자금조달력이 외부 후원금을 포함해도 경쟁단체였던 인디포럼작가회의의 절반에 불과한 데다 인력도 절반을 겨우 넘는 수준인데도 점수는 12점이나 높았다는 것이다. 한다협의 계획서는 1차 공모 당시에는 관련항목에서 52점을 받은 데에 그쳤으나, 재공모 때는 72점을 받았다. 반면 인디포럼작가회의의 경우 1, 2차 공모 때 관련항목에서 모두 동일하게 60점을 받았다.

영상미디어센터 운영자로 선정된 시민영상기구도 이는 마찬가지. 시민영상기구는 경쟁단체였던 한국영상미디어교육협의회(미디어교육협회)보다 특별히 나은 점이 없었음에도 재공모 당시 관련항목에서 미디어교육협회보다 역시 12점이 높은 80점을 받았다. 사업계획서의 내용과 포맷에서 거의 차이가 없었던 1차 공모 당시 문화미래포럼의 사업계획서가 불과 40점을 받았다는 것을 상기해 보면, 거의 같은 내용을 가지고도 재공모에서 무려 40점이나 오른 점수를 받는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되지 않는 일이다. 미디어교육협회의 경우 1차에서 54점을 받았다가 재공모에서는 14점이 오른 68점을 받는 데에 그쳤다.

▲ (제공 : 최문순 의원실)

최문순 의원실은 "이런식으로 한다협은 '전용관 프로그래밍 운영 및 지원사업계획의 사업취지 부합성' 부문(150점 만점)에서 33점이나 오른 120점을, 사업수행능력(100점 만점)에서 30점이나 오른 72점을 받았다"고 밝혔다. 시민영상기구 역시 사업수행능력(100점)에서 30점이나 오른 72점을, 영상미디어센터 운영 항목에서는 24점이나 오른 80점을 받았다. 결국 총점에서 한다협이 받은 375점은 거의 동일한 사업계획서임에도 1차 때보다 111점이 올랐으며, 시민영상기구가 받은 384점은 무려 142점이나 오른 점수가 된다. 결국 1차 때 최하위에 머물렀던 사업계획서가 1위가 된 데에는 이런 식의 점수 퍼주기가 작용했던 것. 문화미래포럼과 비상업영화기구의 사업계획서가 시민영상기구의 사업계획서와 거의 같다는 점, 심사위원 중 두 명이 문화미래포럼 및 비상업영화기구의 회원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영진위를 둘러싼 의혹과 불신이 더욱 깊어질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그런가 하면 심사회의록 역시 '3대 2 통과'가 '만장일치'로 사후 조작된 것으로 밝혀져 의혹을 더하고 있다. 영진위가 1월 29일 최문순 의원실에 제출한 심사회의록과 2월 16일 추가로 제출한 최종 심사회의록의 내용이 달랐다는 것. 보도자료에 따르면, 1월 29일자 제출자료에는 '3대 2로 통과'로 되어 있었으나, 심사위원들이 서명 날인한 최종 심사회의록(2월 16일 제출본)에서는 '만장일치 통과'로 돼 있었다. 그러나 심사위원 중 한 명이 확인해분 바에 따르면 "3대 2로 통과한 것이 맞다"는 것. 최문순 의원은 "3대 2 통과로도 충분할 텐데 굳이 만장일치로 심사회의록을 조작한 이유가 무엇이냐"며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나 조희문 위원장은 19일 배석한 문방위의 임시국회에서도 "절차상 아무 문제가 없다" "문화미래포럼과 시민영상기구는 사람도 조직도 다른 별개의 법인이다"라는 입장을 고수해 민주당 의원들로부터 공분을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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