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테이지 |
어느 미용실에서 벌어진 의문의 살인사건. 관객들은 공연이 끝나기 전 무대 위 배우들 가운데 한 명의 범인을 찾아내야만 한다. 작은 소품에서부터 배우들의 손짓과 행동 하나하나가 모두 단서다. 웃고 즐기는 동안 살인사건의 용의자는 유유히 관객들과 눈을 마주치며 알리바이를 만든다. 과연 범인은 누구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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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 안쪽까지 들어오는 베란다 객석이 있는데, 간혹 여기서 실시간으로 중계를 하시는 분이 있어요. 어떤 행동을 볼 때마다 안에서 생중계하시는 바람에 공연하기 어려웠던 적도 있었죠." 성준서 배우와 정순원 배우는 간혹 질의응답 때 전화번호를 물어보시는 분들도 있다며 유쾌하게 웃었다.
"가장 좋은 방법은 관객분들을 잘 달래는 것 같아요. 저도 사람인지라 욱하시는 관객분들 때문에 간혹 곤란한 상황에 놓일 때가 있는데, 그럴 때마다 웃으면서 좋게 분위기를 추스르려고 해요. 그래야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기 때문에 강약 조절을 잘 하려고 하는 편입니다."
"준서 형님이 워낙 잘 이끌어주셔서 저는 그 흐름에 올라타는 정도예요. 그리고 관객분들도 어느 한 분이 너무 튄다 생각하시면 서로서로 자제시켜 주시고, 힘을 합쳐서 풀어나갈 수 있도록 많이 도와주세요. 제 역할을 분담해주셔서 함께 이끌어주시니깐 감사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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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형사는 거칠고 살인사건이 나도 흔들림 없는 냉정하고 힘 있는 캐릭터인데, 실제로 형은 '오늘 괜찮냐?' 하면서 배우들을 보듬어주시고 마음도 여리세요. 연기할 때는 어떤 아양이나 애교에도 흔들리지 않는데, 사람 좋아하고 정도 많고 화도 잘 못 내세요. 아마도 내제된 화를 무대에서 푸시는 것 같습니다."
서로에 대한 칭찬도 잠깐, 함께한지 1년 가까이 된 탓인지 남자 배우 전원 여자 친구가 하나도 없다며 투덜거리던 성준서 배우는 정순원 배우가 여성 관객들한테 인기가 많은데 얼마 전 여자 친구가 생겼다며 이내 핀잔을 주었다.
"저희 공연을 자주 찾아오시는 관객분이 있으세요. 늘 혼자 오시는데 매번 중요한 질문을 하나씩 하고 가시는 거예요. 저희들끼리는 '제7의 배우' 라고 말하곤 하는데, 그분 오실 때마다 긴장이 되더라구요. 오시면 배우들끼리 눈짓으로 알려주고 저는 지하철에서도 한 번 뵀어요. 어떨 때는 좀 무섭기도 하지만 그런데 참 감사해요. 사실 연극 관객이라는 게 한정된 인원이거든요. 몇 만 명의 인원이 계속 돌아가면서 여러 작품을 보는 게 현실이라. 많이들 찾아와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즐겁게 해드릴 준비는 언제나 되어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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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서 형님 말씀대로 공연이 잘 안 풀리고 관객분들의 반응이 잘 안 나오는 날에 그분이 오시면 사실 감사해요. 꼭 나와야 할 중요한 질문들을 던져주시거든요. 초대권을 한 100장은 드려야 할 것 같은데… 영화 보러가시듯 연극도 편하게 보러와 주셨으면 좋겠어요. '아 이런 연극도 있구나, 연극이 그렇게 어려운 것만 있는 건 아니구나' 하는 생각이 드실 정도로 후회 없게 해드리겠습니다."
조형사가 강형사가 되고, 강형사와 조형사가 카메오로 나오게 되는 그날까지 '쉬어매드니스'가 계속해서 버틸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성준서 배우와 정순원 배우. 새해 복 많이 받으시라는 말과 함께 환하게 웃어 보이는 두 배우의 모습은 전래동화 속 '의좋은 형제'를 떠올리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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