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테이지 |
"일상적이고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룬다는 점에서 보편적인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사실 사랑소묘는 배우들이 더 좋아하는 연극이에요. 연기가 굉장히 일상적이고 디테일하거든요. '사랑소묘'로 극단이 대외적으로 인지도도 많이 생겼고, 이 작품으로 인해 일상을 담아내는 것도 연극이 될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을 처음하게 됐죠."
일상적인 이야기 안에 행복이 있고 기쁨이 있다고 생각한다는 위성신 연출가. 관객들과의 소통을 중요시하는 그는 그렇기에 일상의 소재를 하나둘 건져 올린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스토리를 좋아하고 그 중에서도 멜로를 좋아하죠. '사랑소묘'는 유행가처럼 바뀌어가는 사랑이야기예요. '늘근도둑 이야기'가 코엑스로 옮겨가면서 강남 쪽 공연 문화를 형성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때마침 윤당아트홀에서 제의를 받게 돼서 제 연출작을 시리즈로 기획하게 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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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창적이고 실험적인 주제에 도전하는 연출가도 필요하지만 저처럼 촌스러운 주제를 가진 연출가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인생은 살만하다'는 이야기를 전달하는 게 제 작품의 일관된 방향성입니다. 그리고 미니멀한 무대구성으로 작품을 최대한 단순화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어요. 다양한 제작방식들이나 형식에 대해 끊임없이 탐구할 생각입니다." 객석을 통해 관객들과 배우들의 리액션을 살핀다는 그는 열린 마음으로 편안하게 공연을 즐겼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덧붙였다.
"4월에 뮤지컬로 새롭게 선보일 '친정엄마와 2박 3일' 작업을 진행하고 있구요, 예전 2인극 페스티벌 작품 가운데 하나가 다시 무대에 올라갈 예정입니다. 하반기에는 이상 탄생 100주년을 맞이해서 '오감도'라는 작품을 재창작해서 10년 만에 다시 올릴 생각이구요."
이제는 1년에 작품 4~5편정도 작업하는게 일상이 됐다며 웃어 보이는 위성신 연출가. 그는 '강한 자가 살아남는 것이 아니라 살아남는 자가 강한 것'이라는 신념으로 언제까지고 무대에서 생존할 수 있기를 꿈꿨다. 거침없이 흩날리는 눈발위로 그의 눈빛은 별처럼 반짝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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