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태 한국은행 총재가 올 하반기 인플레이션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금리인상이 조만간 이뤄져야 한다는 뜻을 간접적으로 밝혔다.
이 총재는 17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한국에 자산 거품 가능성이 있느냐는 이종구 한나라당 의원의 질문에 "임박한 문제는 아니지만 하반기 이후 가능성이 있다"고 답했다.
이와 관련, 이 총재는 질의에 앞서 이뤄진 업무보고에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올해 상반기 중 2%대 후반을 기록하고, 하반기 이후에는 조금씩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총재는 또 기준금리 인상 시기를 묻는 강운태 민주당 의원의 질문에는 "민간부문의 자생력으로 (경제가) 어느 정도 굴러간다는 판단이 서면 금리를 올려야겠다"며 "그리 멀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답했다.
종합하면 이 총재는 민간경제 회복 시기를 하반기 이전으로 보고, 현 기준금리(2.0%)를 그대로 방치해뒀을 경우 하반기 이후 물가폭등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한 셈이다. 이 때문에 한은이 기준금리를 선제적으로 인상시켜야 한다는 입장을 우회적으로 정리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이 총재의 재임기간에 기준금리 인상이 단행될지는 미지수다. 이 총재의 임기는 다음달 말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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