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실업률이 9년 만에 가장 높았다. 그 동안 실업자 통계에 포함되지 않았던 비경제활동인구가 대거 경제활동인구에 편입됐다고 통계청은 밝혔다. 양질의 일자리가 부족함이 통계로 입증된 셈이다.
10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실업자는 121만6000명으로 전년동월대비 36만8000명 증가했다. 이에 따라 실업률은 5.0%를 기록, 지난 2001년 3월(5.1%) 이후 9년 만에 가장 높았다. 1월 실업률은 전년동월대비 무려 1.4%포인트나 올랐고, 지난달(12월)에 비해서도 1.5%포인트 급증했다.
실업자 수가 100만 명을 넘어선 것도 같은 기간(2001년 3월) 이후 처음이다. 1월 실업자 수는 지난 2000년 2월(122만3000명) 이후 10년 만에 가장 많았다.
실업자 수가 이처럼 급증한 이유로 통계청은 "정부의 일자리 사업(희망근로, 청년인턴 등)과 민간 일자리에 대한 관심이 커졌고 (취업시즌이 도래해) 응모원서 제출이 늘어나면서 비경제활동인구가 둔화됐다"며 "구직활동인구 증가가 실업자 급증으로 이어졌다"고 밝혔다.
결국 일자리에 대한 기대감으로 구직단념자를 포함한 비경제활동인구가 최근 구직활동에 나섰으나 마음에 드는 일자리는 찾지 못했다는 게 1월 실업률 통계의 내용이다. 구직활동자들이 일할 마음이 생기는 일자리는 전혀 늘어나지 않아 구직활동자들이 취업을 포기한 셈이다. 이들로 인해 1월 실업률이 갑자기 치솟았다.
이는 오랜 기간 한국이 누려온 3%대의 안정된 실업률 통계가 허상이었음을 보여준다. 이번에 일자리 증가에 대한 기대감으로 취업시장에 나온 이들이 오랜 기간 비경제활동인구로 묶인 이유가 결국 장기간 좋은 일자리가 생기지 않았기 때문이다.
실업률 통계가 현실을 반영하지 못한다는 전문가들의 말이 입증된 셈이다. 그 동안 실업률 통계는 '현재 구직활동 중인 실업자'만 실업률 지표에 포함시켰고, 최근 1년 사이 구직경험이 없는 실업자, 고시생 등은 비경제활동인구로 묶여 실업률 통계에서 누락됐다.
한편 지난달 청년 실업률은 전년동월대비 1.1%포인트 늘어난 9.3%로 집계됐다. 2004년 2워(9.5%) 이후 6년 만에 최고치다.
1월 경제활동인구는 2408만2000명, 비경제활동인구는 1630만5000명으로 조사됐다. 비경제활동인구는 전년동월대비 15만 명(0.9%) 늘어났다.
경제활동인구 중 전체 취업자는 2286만5000명으로 전년동월대비 5000명 증가했다. 그러나 지난달에 비해서는 1만 명 감소했다. 1월 고용률은 56.6%로 전년동월대비 0.7% 하락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