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아시아나그룹 지배주주 일가가 약속했던 사재출연 등 이행방안을 이행하지 않음에 따라 그룹 전망이 다시 불투명해졌다. 계열사 추가 워크아웃은 물론, 그룹 전체가 법정관리에 들어갈 가능성도 제기된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호아시아나그룹 총수 일가는 사재출연 최후통첩 마감시한(7일 오전)이 지나도록 약속을 이행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종전 보장했던 경영권 보장, 자율 구조조정 등의 혜택을 모두 철회하는 등 강경한 대응에 들어갈 공산이 커졌다.
금융권에서는 이번 갈등이 총수 일가와 채권단 사이에 지속적으로 이어져온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그동안 금호아시아나그룹에서 채권단 관리 대상으로 넘어간 계열사는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 등 두 군데였다. 이와 관련, 민유성 산은지주그룹 회장은 지난 6일 "(최후통첩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법적으로 가능한 범위 안에서 강력한 후속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종전 워크아웃 범위, 자율협약, 신규자금 지원 합의, 경영권 보장 등을 전부 철회하겠다는 뜻이다. 8일 채권단은 오후 2시 긴급 회의를 열어 후속 조치를 논의한다.
금융권에서는 후속조치의 일순위로 사실상 그룹 지주회사인 금호석유화학을 워크아웃 대상에 포함시키는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함께 워크아웃 대상이던 금호석화는 신규자금 지원이 중단됨에 따라 법정관리 수순을 밟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또 총수일가의 경영권을 박탈하는 방안도 고려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에 대한 신규자금 집행 중단으로 인해 해당회사와 계열사들의 자금난은 더욱 가중될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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